9개월 가까이 이어져오던 국립해양박물관의 시설위탁업체 노조 협상이 타결됐다.

　국립해양박물관은 박물관 운영사 사이엑스와 시설위탁업체 한덕엔지니어링 노조 간 마찰로 지난해 9월 25일부터 부산 영도구 해양박물관 일대에서 열렸던 농성이 마무리됐다고 11일 밝혔다. 협상 내용은 위탁업체 노조에서 제기한 문제점에 대해 외부기관 조사를 의뢰하고, 노사 상호존중 및 운영사와 박물관이 위탁업체 요구사항 등에 대해 협력하겠다는 내용 등으로 일단락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박물관은 민간이 공공시설을 짓고 정부가 이를 임대해서 쓰는 임대형 민자사업(BTL) 방식으로 운영되면서 ‘한지붕 두 가족’ 체제에 따른 불협화음이 컸다. 급기야 지난해 9월 시설위탁업체 노동자들이 운영사의 상습해고와 인권 탄압 등의 피해를 주장하며 천막농성에 돌입해 9개월 가까이 갈등이 심화됐다.

　해양박물관 관계자는 “해를 넘겨 진행해오던 농성이 종료되고 정상적인 관람 환경을 회복할 수 있어 다행이다”며 “국립해양박물관이라는 한 지붕아래 있는 여러 가족들이 서로 존중하고 적극 협력해 나가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해양박물관 위탁업체 노조가 지난해 연말 박물관 앞에서 운영사의 갑질행위 중단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하고 있다.

10일 국립해양박물관 운영사-시설위탁업체 노조협상 타결 못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