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이 높은 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기술금융 부문에서 경남은행·부산은행이 지난해 하반기 소형그룹 실적에서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31일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하반기 은행권 기술금융 실적평가 결과 대형그룹에서 기업은행·하나은행이, 소형그룹에서 경남은행·부산은행이 우수한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경남은행은 2017년 이후 3년 만에 1위를 탈환한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1위를 지켰다.

기술금융은 기업의 신용도나 담보가 다소 부족하더라도 기술력·혁신성 심사를 통해 미래성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자금을 공급하는 제도다. 지난해 말 기준 대출잔액은 266조9000억 원으로 전체 중소기업 대출의 31.9%를 차지한다.경남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기술평가 기반 투자를 전분기보다 12조2000억 원(+10.0%) 늘린 데 이어 하반기에 84조5000억 원(+63.0%)으로 대폭 확대해 이번 평가에서 높은 성적을 받았다.

경남은행은 자체 기술평가시스템을 구축하고 공학박사 등 기술평가 전문인력을 확충하는 등 기술력의 가치를 여신심사에 반영하고 있다. 2019년 경남테크노파크에 ‘BNK 아이디어 인큐베이터’를 설립해 지역 스타트업 기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기술보증기금과 IP(지식재산권) 업무협약을 맺고 기술기업 육성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금융위는 ▷공급규모 ▷기술대출기업지원 ▷기술기반투자확대 등 정량지표 ▷기술금융 인력·조직·리스크관리·시스템 등 정성지표를 활용해 은행권 실적 평가를 실시했다. 안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