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UG와 가격 접점 아직 못 찾아
- 조합 “서두르지 않고 진행할 것”
올해 전국 아파트 분양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부산 동래구 온천4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장인 래미안포레스티지의 분양이 상반기 중에는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온천4구역 정비사업조합은 6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분양가 재심사를 신청하고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31일 밝혔다. 조합은 지난 3월 3.3㎡당 1900만 원대의 일반 분양가를 책정해달라고 HUG에 신청했지만, HUG는 3.3㎡당 1628만 원의 분양가를 제시해 분양가 협의가 결렬됐다. 이에 조합은 분양가 재심사가 첫 심사 2개월 뒤 가능해 5월 중 재심사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6월로 연기되면서 상반기에 래미안포레스티지의 분양은 힘들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조합은 1차 분양가 협의가 무산되자 지난 4월 말 착공에 들어갔다. 이 사업장은 4043세대의 대단지로, 삼성물산이 단독 시공에 나서면서 전국 분양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곳이다. 4000세대가 넘는 대규모 사업장에서 일반분양가 책정 이전 공사가 시작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조합은 아파트 추가 공사비용과 국·공유지 매입 추가 비용 등이 분양가 산정 과정에 반영되지 않은 점을 들면서 분양가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합은 HUG의 분양가 재심사에서 HUG가 1차 통보한 분양가 이상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분양을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신귀철 온천4구역 조합장은 “HUG와의 협의에서 원만한 결과가 도출되길 기대한다”면서도 “다만 분양 방법이나 시기 등을 놓고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후분양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다. 조합이 무리한 분양가를 산정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닌 만큼 합리적인 분양가 도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연제구 거제2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장인 레이카운티의 ‘로또 청약’ 사태 등을 볼 때 온천4구역 사업장도 주변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가 책정될 경우 일반 분양시장은 프리미엄을 얻으려는 투기세력이 판을 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앞서 레이카운티의 전용면적 84.98㎡ 상당이 일반 분양가(6억2000만 원 상당)에서 배 이상 급등한 13억5400만 원에 실거래됐다. 동래 래미안아이파크의 같은 면적 분양권도 일반 분양가(5억3500만 원 상당)보다 무려 7억 원 가까이나 껑충 뛴 12억3000만 원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로또 청약’ 광풍에 따른 투기 세력의 기승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함께 분양가 통제에만 맞춰진 심사제도도 손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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