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조는 향후 대응 수위 검토 중

르노삼성자동차가 유럽 수출 물량 확보를 위해 한 달여 만에 부분 직장폐쇄를 철회하기로 해 노조의 대응이 주목된다.

르노삼성차는 다음 달 1일부터 부분 직장폐쇄를 철회하고 근무 체제를 주간 1교대에서 주야간 2교대로 전환한다고 30일 밝혔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4일 임단협 협상 난항을 이유로 노조가 전면 파업에 들어가자 이에 대응해 부분적으로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르노삼성차가 노사의 갈등 속에서도 먼저 직장폐쇄를 철회하기로 한 것은 XM3의 유럽 수출 물량 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3월 XM3를 유럽 4개국에 수출해 현지에서 홍보와 판매를 시작했다. 그 결과 소비자와 매체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판매량이 예상을 뛰어넘자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유럽 28개국으로 수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부산 공장을 정상화하고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해야 하므로 부분 직장폐쇄를 풀고 근무 체제도 전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노조는 대응 수위를 정하지 못하고 31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전면 파업을 계속할지 등 향후 투쟁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노조는 사측이 노조원이 만족할 만한 임단협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유럽에서 XM3의 반응이 좋아 고객이 원하는 시기에 품질이 좋은 차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면 성공을 거둘 것으로 본다”며 “노조의 행위가 중단된다면 회사는 언제든지 노조와 협상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