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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레저 인프라 풍부한 해양수도…신개념 모빌리티로 성장 ‘날개’

  •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  |   입력 : 2021-05-30 19:19:50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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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양관광 활성화에 192억 투입
- 수륙양용버스, 내년 상반기 운행
- 규제 개선, 권한 지역 이양 필요

영국의 탐험가 월터 롤리(1552~1618)는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무역을 지배하고, 세계의 무역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의 부를 지배하며, 마침내 세계 그 자체를 지배한다”고 역설했다. 대항해시대 바다로 나선 이들이 세계사의 중심에 우뚝 섰던 역사를 말하고 있지만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말이다. 특히 삼면이 바다와 강으로 둘러싸인 ‘바다의 도시’ 부산으로서는 더욱 새겨들어야 할 문구다. 세계 6위 항만, 세계 2위 환적항만을 가진 부산은 국가 기간산업이 되는 해운·물류 산업도시일 뿐만 아니라 사계절 해양레저관광체험이 가능한 도시다. 부산 앞바다는 사계절 유람선이 떠 다니고, 해운대 광안리해수욕장 등은 국내외 관광객들의 여름 피서지로 손꼽히며, 송정 바닷가는 전국에서 몰려든 서퍼들이 파도를 가르며 환호성을 지르는 ‘서핑의 보고’로 유명하다. 해마다 개최되는 국제보트쇼와 국제요트대회를 비롯한 국제해양영화제 등도 부산이기에 가능한 행사요, 페스티벌이다. 하지만 천혜의 자연경관과 풍부한 해양관광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조건에서도 각종 규제와 다양한 관리주체 문제로 세계적인 ‘바다 명소 도시’가 되기까지는 가야 할 길이 멀다.
삼면이 바다와 강으로 둘러싸인 부산은 사계절 해양레저관광체험이 가능한 도시다. 부산 수영강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한 카약 무료 체험행사와 딩기요트 교육(아래 사진)이 화려한 도심을 배경으로 펼쳐지고 있다.
■부산서 다 되는 사철 해양레저관광

동북아 해양수도 및 해양레저관광 중심도시 구현을 위해 시는 6대 추진전략, 26개 추진과제를 정해 진행하고 있다. 국·시비 등 192억여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일상에서도 안전하게 즐기는 해양레저관광 프로그램 개발을 염두에 두면서 ▷사계절 해양레저관광 체험 도시 조성 ▷새로운 해양관광 즐길거리 발굴 ▷해양레저관광 인프라 조성 ▷테마가 있는 크루즈·유람선 허브 구축 ▷낙동강 수상레포츠 메카 조성 ▷해양레저관광산업 육성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에 앞서 6월부터 전국 최대의 종합 해양레저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먼저 6~11월 국제해양레저위크가 부산의 주요 해수욕장 수영만 요트경기장 등에서 펼쳐진다. 본 행사는 오는 8월 20~29일이다. 해양수산부와 부산시, ㈔한국해양레저네트워크가 주최·주관하는 이 행사는 해양레저 퍼레이드, 해양레저 체험 및 대회, 해양디자인 공모전, 해양레저 가상체험용 VR영상 제작 등의 풍성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다음 달 19, 20일에는 부산항 북항과 영도구 국립해양박물관 일대에서 펼쳐지는 부산항축제를 놓칠 수 없다. 유라시아 플랫폼으로서 부산항을 알리고 각인시키는 국제행사로 불꽃쇼, 부산항투어, 승선체험, 해상투어 콘서트, 해양강연회 등 단기간에 바다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다양한 수상레포츠 경기도 부산의 매력이다. 다음 달 10~12일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아시아 세일링페스티벌이 열려 오륙도 해운대 동백섬 누리마루를 연계한 국내외 최고의 해양볼거리를 제공한다. 지난해는 독일 러시아 네덜란드 미국 등 10개국 28팀 240명이 참가해 부산 관광지의 홍보단이 됐다. 오는 9월 2일부터 6일까지 수영강 일원(APEC 나루공원) 에서 제10회 코리아오픈 부산국제드래곤보트대회, 제13회 부산시장배 드래곤보트대회도 열린다. 수영강을 해양레포츠 명소로 세계에 알려 부산을 해양레저 허브 도시로 육성한다는 계획 아래 진행된다. 남해안권 해양관광벨트 조성 및 요트문화 저변 확대를 위한 부산(수영만) 경남(통영) 전남(목포) 등 3개 시도 공동 남해안컵 국제요트대회도 오는 9월 24~29일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외 해운대 거점 마리나항만 개발, 북항 재개발 1단계 지역에 해양레포츠 콤플렉스 건립, 국적크루즈 취항 및 부산 모항 유치, 용호만 유람선 활성화, 부산 마리나 비즈센터 조성, 마리나 전문인력 양성, 해수욕장 스마트 안심비치 구축 등 이 해양레저관광 산업을 위해 추진해야 할 과제다.

■신개념 ‘해상 모빌리티’ 선점 필요

부산시는 해양·하천과 접한 지형 장점을 살린 해상 모빌리티(운송 수단)의 콘텐츠를 선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최근 수륙양용버스 민간 사업자를 선정했다. 오는 7월 협약체결 및 추경을 확보해 연말까지 슬립웨이(입·출수구) 조성 등을 통해 내년 상반기 운행 개시를 목표로 한다. 이 사업은 시가 지난해 발주한 ‘부산해상관광 교통수단 도입 타당성 및 실행계획 수립 용역’ 결과 수익성 등 사업 타당성을 확보하면서 가능해졌다.

시는 1단계로 수영강 노선을 우선 도입한다. 수영강~광안대교~광안리 해변도로~민락 수변대로~벡스코 구간이며, 향후 항해구역 지침개정 후 광안리 해수욕장 앞 해상이나 원도심 구간 등 확대 운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수륙양용버스가 활성화될 경우 해상버스, 해상택시 등도 순차적으로 도입 운영할 방침이다. 출퇴근 도심 교통체증으로 인한 새로운 교통수단이 될 수 있으며, 특히 동북아해양수도를 표방하는 부산의 대표적인 해양관광 콘텐츠로 기대된다. 해상버스의 경우 부산역을 기준으로 동노선(부산역~해양박물관~오륙도~용호부두~동백섬~동암항), 서노선(부산역~송도~감천항~다대포 해수욕장~장림포구~가덕도) 운항이 가능하다. 해상택시는 자갈치~영도~송도해수욕장 코스로 우선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24년까지 국시비 15억 원을 투입해 승선장 안전시설 지원 등 기반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부산은 삼면이 바다와 강인 천혜의 환경으로 수륙양용버스, 수상버스, 수상택시 등 해상 모빌리티의 중심 플랫폼 도시로 조성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다”며 “해양도시 위상 제고와 관광객 유치를 위한 볼거리, 즐길거리 제공과 해상관광 체험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다양한 관광 콘텐츠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육·해상 경계 없는 친수문화를 즐길 수 있는 해상 플랫폼을 선점한다면 부산이 세계적인 해양 레저 관광도시가 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규제 개선·권한 이양 문제 선결과제

부산은 해양관련 각종 축제, 도심 속 7개 해수욕장 등 다양한 볼거리·즐길거리가 풍성하지만 오롯이 체험하고 즐기기에는 난관이 많다. 해상 및 항만시설 등 대부분을 국가가 관리하고 있고, 인·허가권 및 관리주체가 여러 기관에 분산돼 있는 것은 물론 안전 우려에 따른 각종 규제탓에 시가 독자적인 해양관광 정책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

전문가들은 해양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규제 개선 및 권한 이양을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시는 현재 ▷수륙양용버스의 항해구역 확대 ▷마리나 선박 대여업의 관광유람선업으로 등록 허용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 내 관광숙박시설 허용 ▷수상레저면허 취득조건 완화 ▷마리나항만시설 공유수면 점·사용료 감면 확대 ▷유선 및 도선사업 해수면 면허권 지방이양 등의 6개 사항을 규제개선 및 권한 이양 과제로 꼽고 있다.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로 내년부터 운행할 수륙양용버스는 현재 호수 하천 및 항내(항만구역, 어항구역)로 제한되어 광안리해변, 민락수변 공원 앞 해상 등에서는 운항이 불가능하다. 이 경우 운항구간이 짧고 볼거리가 부족해 해양관광 상품으로의 육성에 한계가 있는 만큼 신유형의 해양관광 체험상품 활성화를 위해서도 과도한 규제는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시 관계자는 “동북아 해양레저관광 중심도시 부산을 위해 사계절 해양레저관광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독자적인 해양관광 정책을 추진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과도한 규제 개선과 중앙권한의 지방이양 부문 등은 지속적으로 정부부처와 논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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