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를 코앞에 두고도 내리지 못하는 선원들을 위해 부산 영도구의 해양드론기술이 해상 드론 배송 사업을 시작했다.

	부산 영도구 흰여울문화마을에서 내려다 본 남외항 묘박지. 정채영 PD

부산 영도구 흰여울 문화마을에서 내려다보면 남외항에 떠 있는 선박들이 많다. 항구에 들어오지 못하고 바다 가운데 서 있는 묘박선이다. 대부분의 선박이 계류 비용을 피하고자 항구 인근 해상에 닻을 내리고 묘박을 하며 통선을 이용해 필요한 물건들을 육지로부터 배송받는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선박들이 항구에 들어오지 못하고 짧게는 몇 시간 길게는 한 달까지 묘박을 한다. 1년 기준 5000척의 배들이 오가는 남외항에는 한 척당 평균 20명의 선원이 상주하게 되는데, 해양드론기술은 이들을 주 고객으로 드론 배송 사업을 운영 중이다.

드론으로 해외에 있는 가족들과 연락하기 위한 유심칩부터 비상약, 음식 등을 배송받을 수 있다. 드론을 이용한 해상 배송 사업은 국내 최초로 3차례의 검증을 거쳐 지난 3월 유상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묘박 중인 선박의 선원들이 이메일이나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선박명, 위치, 배달 시간, 주문 내용 등을 남기면 된다. 해양드론기술 황의철 대표는 “앱은 아직 개발중에 있다”며 “로컬 소상공인과 연결해 지역 시장을 키우려고 부산 남항시장과 MOU도 맺었다”고 전했다.

드론 배송의 가장 큰 장점은 시간이다. 통선을 이용해 물건을 받을 때는 30분에서 길게는 1시간가량 걸리지만, 드론을 활용하면 5분으로 단축할 수 있다. 비용도 저렴하다. 통선은 40만 원이 넘는 이용요금을 지불해야 하지만 드론의 경우 현재 프로모션 기간으로 1만 원으로 왕복 비행이 가능하다.

보완해야 할 점들도 많다. 드론으로 배송 가능한 무게는 5kg으로 피자로 치면 3판 정도다. 날씨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 바람이 10m/s 이상 불면 배송이 불가한데, 비가 오거나 일몰 후에도 배송이 힘들다.

한국 해양대학교 조형래 교수는 “지금은 약 3km와 5kg까지 허가를 받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엄청난 무게와 엄청난 거리로 발전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