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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약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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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도 물론 다양한 수제맥주 브루어리가 있다. ‘제주맥주’ ‘맥파이’ ‘사우스바운더(남쪽으로 튀어 브루어리)’ ‘제스피’…. 하루에 한 곳씩만 방문해도 일주일이 쏜살같이 지나간다. 성미가 급해 다양한 제주의 맥주를 한 번에 맛보고 싶다면 ‘제주 약수터’(서귀포 중앙로)가 제격이다. 제주약수터는 자체 양조한 맥주와 지역 수제맥주 브루어리의 다양한 맥주를 맛볼 수 있다. 강원도 서울 등 다른 지역 수제맥주도 만날 수 있다.
약수터는 본점과 분점(올레시장점)이 서로 가깝다. 두 곳 모두 서귀포 올레시장과 가깝다. 맥주마다 이름과 쓴맛과 알코올 도수, 맛을 표현하는 키워드가 표시됐다. 하지만 10여 종의 맥주 모두 하나 같이 매력적으로 보여 선택하기 힘들 수 있다(한 잔씩 다 마실 수 있다면 상관 없겠지만).
이럴 땐 성급히 결정하지 말고 시음 서비스를 요청하자. 약수터는 3잔까지 무료 시음이 가능하다. 세 번의 기회 앞에서는 신중해져야 한다. 나의 경우에는 이때 평소 마셔보고 싶은 맥주, 설명을 읽고 갑자기 궁금해진 맥주, 내 취향은 아닐 거 같지만 먹어봤다는 데 의의를 두고 도장 깨기하고 싶은 맥주 등 세 가지를 택한다. 의외의 맛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탐라밀맥주’ ‘서귀다원’ ‘곶자왈IPA’ 등 이름부터 제주지역 특색을 듬뿍 녹인 맥주가 즐비하다. 특히 ‘가을 가득’과 ‘무진기행’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가을가득’은 짙은 호박색이 떨어진 낙엽을 연상케 했고 곡물과 캐러멜처럼 고소한 맛이 진하다. 맥주 맛을 표현한 키워드는 ‘빈 잔에 떨어진 호박색의 낙엽’. 외관이 탁한 HAZY IPA인 무진기행은 마치 동명의 소설처럼 안개가 깔린 듯한 분위기까지 완벽하다. 황금향으로 만든 골든라거 ‘위골든’은 여름날 다시 찾고 싶은 맥주다. 글·사진=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