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부산의 광공업 생산이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지역경제 동향’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부산의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1분기보다 7.1% 줄었다. 이 감소율은 전국 최대치다. 전국 광공업 생산은 4.5%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경남의 광공업 생산도 4.2% 급감하며 부산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 17개 시·도 중 올해 1분기 광공업 생산이 1년 전보다 줄어든 곳은 강원(-3.9%)과 충남(-0.6%)을 포함해 총 4곳에 불과했다. 전국에서 광공업 생산 증가율이 가장 높게 나온 곳은 경기(11.2%)였다. 충북이 8.7%로 뒤를 이었다.

통계청 김대유 소득통계과장은 “부산과 경남의 광공업 생산이 자동차와 항공기부품 등 기타운송장비를 중심으로 급감한 반면, 경기와 충남은 반도체와 전자부품 호조에 힘입어 전국 최고 수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부산의 광공업 생산을 업종별로 보면 ▷기타운송장비(-31.9%) ▷기계장비(-17.3%) ▷자동차·트레일러(-11.0%) 순으로 감소율이 컸다. 경남에서도 기타운송장비(-34.2%)의 감소율이 가장 컸다.

부산 수출액도 전국과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1분기보다 4.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국 증가율(12.5%)의 3분의 1 수준이다. 17개 시·도 중에서는 인천(-1.0%)과 대전(3.2%)에 이어 15위를 기록했다. ‘만년 꼴찌’인 부산의 고용률은 올해 1분기(54.9%)에도 17개 시·도 중 가장 낮았다. 부산의 건설수주액은 지난해 1분기보다 36.4% 급감했다. 반면 전국은 25.0% 증가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