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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옥재의 스마트 라이프] 관광도시 부산, 제로페이 2.0에 주목해야 할 이유는

윤완수 재단법인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 인터뷰

직불 선불 해외 법인제로페이 등 6개 인프라 운영

QR결제 제로페이 활용땐 인바운드 관광수입에도 한몫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21-05-09 10:5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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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폐와 동전이 화폐의 ‘과거’라면 신용카드는 ‘현재’다. 미래 결제 수단은 과연 무엇일까. 가상화폐? 가상화폐는 아직 먼 미래다. 가까운 미래는 QR결제를 꼽을 수 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는 QR 결제가 ‘현재’다. 신용카드 인프라가 부족한 이들 국가에서는 지폐에서 바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QR 결제로 넘어갔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돼 중국과 동남아 관광객이 대규모로 국제관광도시 부산을 찾을 때 부산에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 신용카드는 현재 화폐, 미래 화폐 모습은?

신용카드를 대체할 QR결제는 부산지역 결제수단의 ‘현재’가 되어야 한다. QR결제의 모습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은 똑똑한 삶(스마트 라이프)을 영위하기 위한 지름길이다.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이 한 음식점에서 법인 제로페이로 결제하고 있다. 정옥재 기자
사설 QR망이 장악한 중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제로페이가 공공적 성격이 강한 QR 결제망 구축을 주도한다. 지난달 27일 제로페이 운영사인 재단법인 한국간편결제진흥원(한결원)은 ‘제로페이 2.0’을 출범해 해외 제로페이, 법인 제로페이, 정책자금 탑재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선불 제로페이 탑재 기능 외에 이런 기능을 높여 오프라인 QR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이다.

‘제로페이 전도사’인 윤완수 한결원 이사장을 출범식 직후인 지난 3일 만나 향후 계획을 들었다. 윤 이사장은 제로페이가 ‘관치 페이’라고 비판받던 2019년 9월 공공기관인 소상공인진흥공단 간편결제 TF의 요청을 받아 제로페이 운영을 맡았다. 그는 특유의 돌파력으로 각 은행들과 다수의 전자결제 사업자를 설득해 재단 출범을 주도했다.

윤 이사장은 “소진공에서 저를 찾아왔었다. ‘관치페이’ 논란이 많았을 때였다. 저는 제로페이가 무조건 된다고 봤고 제가 맡아서 해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인프라 확충을 지원하고 소상공인 수수료 경감 정책이 시장에서 실패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제로페이의 직불 결제에는 부산은행, 경남은행을 비롯한 전국 22개 은행과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을 비롯한 26개 전자금융업자가 이용한다. 지역사랑상품권을 비롯한 각종 모바일 상품권을 판매하는 선불 결제에는 페이코, 머니트리, 체크페이, 핀크 등 24개 앱이 제로페이 QR 결제망을 이용해 서로 경쟁한다. 선불 결제에서는 각 결제사가 공공적 성격이 강한 제로페이망을 이용하되 각 사가 소비자 혜택을 주며 사업을 벌이는 구도다.

경남도, 서울시, 강원도 등이 발행하는 49종의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이 모바일 형태로 제로페이를 통해 판매된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감염증 사태가 터지면서 각 지자체가 발행하는 상품권 결제액이 늘었고 제로페이에게도 기회였다.

○ 부가가치세 ‘즉시 환급’에 주목하라

제로페이는 상품권 선불 결제에만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한다. 윤 이사장은 해외 제로페이, 법인 제로페이 사업 확장을 통해 보다 탄탄한 오프라인 QR 결제 가맹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부산에는 지난달 기준으로 제로페이 가맹점이 현재 5만3061곳 밖에 없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고 한다. 이 때문에 코로나19가 종식돼 중국 관광객이 부산으로 대거 밀려오면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중국인은 중국 현지에서 QR결제인 위챗페이와 알리페이를 주로 이용하는데 부산에서 제로페이 가맹점을 더 많이 확보해 중국 관광객의 지역 소비를 더욱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위챗페이 사용자는 국내에서 제로페이 QR망을 이용할 수 있도록 연동 서비스가 제공됐다.

윤 이사장은 위챗페이-제로페이 연동에 이어 외국인 관광객의 부가가치세 환급금을 국내에서 사용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예를 들어 중국인은 국내에 입국해 소비금액의 10%인 부가가치세를 국내 세무당국에 내지 않고 출국 전에 환급받는다. 이들은 영수증과 여권을 출국장에서 확인받아 부가가치세를 환급받아 출국한다. 중국인이 100만 원을 국내에서 소비하면 이 가운데 10만 원은 환급받아 가는데 이를 국내에서 소비되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그는 “기가 막힌 게 하나 있다. 앞으로 제로페이 QR로 위챗페이를 사용한 중국인은 제로페이 QR로 결제하는 순간 외국인이라는 사실이 앱에서 확인되어 자동으로 돌려받게 된다. 중국 관광객이 모바일 여권을 발급받아 앱에 등록하고 위챗페이 앱에 연결해 사용하면 외국인이라는 것을 즉각 확인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출국장에서 받을 부가세를 관광 현지에서 모바일로 환급받게 돼 여유자금이 생긴다. 이렇게 되면 중국으로 가져갈 돈을 한국에서 커피를 마시든, 선물을 사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부가가치세 즉시 환급 서비스 개념도.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제공
그는 “연간 관광객 1750만 명 중에 650만 명이 중국인이었다. 관광도시는 제로페이 가맹을 해놔야 중국인들이 몰려들면 이용하기 편할 것이다. 이용량이 폭발적일 것이다. 선불 제로페이인 지역사랑상품권의 다음 사업으로 해외 제외페이에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이 법인카드만 쓸 이유 없다”

법인 제로페이도 한결원의 올해 주력 분야다. 특히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신용카드를 이용한 법인 지출을 제로페이로 활용하면 소상공인 결제수수료 부담도 덜 수 있고 한 달 뒤에 대금을 지불하던 것을 즉시 지불로 바꿀 수 있다는 게 윤 이사장 설명이다.

그는 “정부나 공공기관은 자금이 충분하고 외상 결제를 할 필요가 없다. 법인카드를 쓰게 되면 결제 수수료 부담을 소상공인에게 떠넘기게 된다. 과거에는 신용카드 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었지만 지금은 법인 제로페이가 있다. 지자체나 공공기관에서 계좌를 법인 제로페이에 연결해 쓰도록 하면 된다. 그러면 수수료가 유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법인 제로페이는 부산 북구청, 경남 지역 각 지자체들, 중앙 부처에서는 중소기업벤처부가 도입했다.

윤 이사장은 “법인카드 규모는 연간 155조 원이다. 지금은 법인 제로페이를 이용하는 곳이 적지만 앞으로 빠르게 늘어날 것이다. 법인 제로페이 결제액이 10조 원이 된다면 결제 수수료 1.0%만 절약해도 1000억 원이 소상공인에게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한결원은 현재 후불 제로페이도 추진 중이다. 제로페이 앱에 삼성페이처럼 신용카드를 탑재해 가맹점에서 QR코드를 읽어 결제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하나카드와 제휴해 올해 하반기 오픈된다. 그는 “하나카드가 플라스틱 카드가 아니라 앱을 발행하는 개념이다. 카드 대신 앱을 쓰는 것이고 카드사는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니다. 제로페이는 가맹 인프라일 뿐이다. 제로페이는 카드사 입장에서 보면 경쟁 대상이 아니라 활용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네이버페이는 온라인에서는 활용성이 높지만 오프라인에서는 사용하지 못한다. 앱을 받는 오프라인 인프라가 없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 페이코, 네이버페이가 직접 오프라인 QR결제망을 별도로 구축할 게 아니라 제로페이 가맹점망을 활용하면 된다는 게 윤 이사장 설명이다.

○부울경 메가시티도 모바일로

제로페이 오프라인 가맹점은 경남, 서울, 강원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부산에서는 열세 상황이다. 경남에서는 제로페이 QR망에 경남지역 화폐인 경남사랑상품권과 각 기초단체가 발행한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을 제로페이에 탑재했지만 부산에서는 별도의 지역 화폐인 동백전을 플라스틱 카드로 발행했기 때문이다. 경남 양산에서 부산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은 양산에서는 제로페이 상품권을, 부산에서는 동백전을 써야 한다. 윤 이사장은 “부울경 메가시티를 지향한다면 미래지향적으로 가야 한다. (각 지역민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하나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이사장은 경남 합천 출신으로 경남 진주고, 부산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웹케시 부회장으로도 있는데 웹케시는 1999년 IMF 사태 때 문을 닫은 동남은행 출신이 주축이 돼 부산대 창업동아리에서 출발한 핀테크 그룹이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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