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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중심시대 부울경 기업을 응원하다! <7-상> 박원욱병원

최소침습·척추변형…모든 척추환자 치료 가능한 전국구 병원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1-05-04 19:04:04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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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욱 병원장 ‘변형수술’ 대가
- UBE 창시 손상규 병원장 영입
- 척추·관절 중점병원 명성 쌓아

- 박 병원장 30년 노하우 담은
- ‘척추는 휘어져도 마음 …’ 발간
- 제자들도 부울경서 현역 활동

- 지역민 건강 지키는 참 파수꾼
- 지역에 우수 의료진·병원 많아
- ‘큰 수술은 서울’ 선입견 깨야
박원욱병원 박원욱 병원장은 30년간 척추측만증, 척추후만증 등 척추변형질환을 치료하고 연구해 온 척추명의로 명성을 얻고 있다.
■척추수술 두 영역 모두 갖춘 병원

척추수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협착증이나 디스크라 하는 추간판탈출증 수술과 같이 내시경으로도 하는 최소침습 영역이 있고, 척추가 꼬부라지거나 비틀어진 것을 바로잡는 변형수술 영역이 또 다른 그것이다. 환자의 고통에 작고 크고가 없듯 이 두 가지 방식은 수술의 규모를 벗어나 척추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고 치료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하지만 같은 척추를 다루지만 수술 방식이나 영역이 다른 만큼, 이 두 가지 모두 능수능란하게 할 수 있는 의사는 의료계에서 그 예를 찾아보기 힘들다. 심지어 한 병원에서 이 두 영역의 전문의가 함께 근무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것이 현재 의료계의 현실이다. 대학병원을 포함해서도 말이다.

부산 수영구 광안리 입구에 있는 ‘박원욱병원’은 앞에서 언급한 두 가지 영역을 모두 갖춘 흔치않은 척추·관절 중점병원으로 자신감을 피력한다. 박원욱병원이 개원한 지는 10년이지만 이미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아마 박원욱이라는 특출난 캐릭터 때문이리라.

박원욱 대표병원장은 한때 전국에서 가장 많은 척추측만증 수술을 집도했던 척추 변형수술의 권위자이고, 손상규 병원장은 양방향 내시경 수술(UBE)의 창시자로 지금도 그의 수술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국내외 의사들이 박원욱병원을 찾을 만큼 이 분야의 대가다.

“간단히 말해 척추 환자 치료를 A에서 Z까지 모두 다 책임질 수 있는 병원이라는 점입니다. 척추에 관해 두 영역의 수술 방식을 두루 갖춘 병원은 부산을 넘어 전국을 따져보더라도 손에 꼽을 정도일 겁니다.”

병원의 가장 큰 장점이 무엇이냐는 우문에 돌아온 현답이었다. 사실 박 병원장의 첫인상은 하얀 피부에 약간의 홍조를 띤 내성적이면서도 조용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병원의 특징을 묻는 질문에 답하는 목소리는 부드러우면서도 좌중을 압도하는 힘이 있었다. 한 분야에 제대로 몸담은 이에게서 풍기는 자신감이 그대로 묻어나는 것이었다.

■지역에서 일가를 이룩한다는 것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생긴다. 이런 시스템과 실력을 갖추었다면 지역이 아닌 서울 쪽을 바라보거나 그쪽에서 자리 잡고 이 분야의 선두로 자리매김하고픈 욕심 같은 것도 있었을 텐데….

“뭐 별다른 건 없어요. 일단 제가 부산대 의과대학 출신에다 고향이 부산이고…, 뭐 결혼도 부산에서 하다 보니 터전이 부산이 된 거죠.”

오늘따라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답이 쏟아진다. 그렇다. 내가 살아온 곳에서 나의 재주를 꽃피우고 살아가는 것만큼 자연스럽고 멋진 성장이 있을까. 하지만 박 병원장은 일에 있어서만큼은 목표가 뚜렷했다. 그는 척추 환자들을 위해 30년간의 노하우를 묶어 최근 발간한 책 ‘척추는 휘어져도 마음만은’(사진)에서 그것을 고백하기도 했다. 그 다짐들을 살펴보면 ‘평일 약속이 없으면 밤 10시 전에 퇴근하지 않는다’, ‘척추 관련 국내외 논문은 다 읽어본다’ 등 자신에 대한 약속이 주를 이루지만 마지막 다섯째 다짐은 요즘 말로 ‘가슴이 웅장해지는’ 그런 느낌이 있다.

그것은 바로 ‘척추 제자를 키워 부산 울산 경남에서 일가를 이룩한다’이다. “저는 모교에서 대학교수로서 10년, 사립병원의 봉직의로서 10년, 개인병원장으로서 10년을 보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정확히 10년씩이네요. 대학교수를 퇴직하며 목표를 모두 실천하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했다는데 만족을 합니다. 특히 후학을 가르치는 강의에 심혈을 기울였었고, 전문의가 되어 나가는 제자 대부분이 척추 영역에 자신감을 보일 때 큰 기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 제자 중 현재 지역에서 척추 수술을 하는 의사가 여러 명 있습니다.”

■로컬 건강, 지역민 건강 지키다

박원욱 병원장은 부산시교육청이 주관하는 학생 척추측만증 케어 대표 의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박 병원장의 마지막 목표에서 적지 않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지역 인재와 산업시스템이 서울과 수도권 중심의 정책과 지원으로 인해 강제로 옮겨지던 시대가 있었다. 그렇게 완성된 소위 ‘중앙시스템’은 끝없이 팽창하며 지역의 사람과 자본을 빨아들였다. 말은 제주로, 사람은 서울로…. 의도가 훤히 보이는 속담은 그 시대의 캐치프레이즈가 되어 지금까지 사람들을 선동하고 있는 지도 모를 일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부산의 박원욱병원이 국내 척추 분야의 선두권에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은 대단한 성과이다. 실제 병원을 취재하기 위해 가는 도중 사전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하자 ‘제가 척추 수술을 하려고 하는데 박원욱병원이 어디에 있죠’라거나 ‘척추 치료를 위해 박원욱병원을 찾아가려 합니다. 척추 수술 후기 듣고 싶은데 어디서 보면 되나요’ 같은 질문을 블로그나 게시판을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또 하나의 궁금증이 생겼다. 부산에서 이런 성과를 거둔다는 자체가 중앙 지역과의 끊임없는 경쟁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얘기다. 아쉽거나 힘든 부분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박 병원장의 표정이 한결 진지해진다.

“제 환자 중에서도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하며 서울 등 수도권 쪽으로 떠났던 사례가 제법 있었습니다. 사실 안타깝죠. 물론 각각의 상황이 있고 다른 선택에도 장단점이 있으니 뭐라고 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병원 얘기에서 벗어나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도 충분히 훌륭한 의료진과 훨씬 뛰어난 의료기술을 보유한 병원이 많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큰 수술은 서울로 가야 한다는 선입견을 아직도 가지고 있어요. 바로 곁에 좋은 의료 환경이 있음에도 막연한 환상 같은 것을 갖고 있단 말이죠. 생각해 보세요. 자기 집과 가까운 곳만큼 좋은 치료환경이 어디 있습니까. 게다가 지역의 병원은 그곳 환자의 말 한마디에 평판이 오고 갑니다. 병원 입장에선 하나하나 세심하게 챙길 수밖에 없어요. 자연스레 친절한 병원, 노력하는 병원이 되는 것입니다. 한 분야의 전문적 혜택과 더불어 그 지역의 특성과 환경에 맞는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는 얘기가 되겠죠.”

이어지는 그의 부언. “그런데 무작정 큰 병원을 찾아 간다…. 당장 고통스러운 환자가 먼 곳으로 가는 것도 힘든 판에 수속이고 검사고 모든 것을 새로 해야 하는 조건이 되지요. 당장 보호자부터 병이 날 지경이 됩니다. 특히 거대 자본으로 화려하게 꾸며놓은 병원일수록 그 투자금을 다시 찾으려 할 것입니다. 당연히 그 부담은 환자의 몫이겠지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부산 울산 경남권만 해도 실력 있고 우수한 의료진과 병원이 많습니다. 그들이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시면 좋겠어요.”

지역은 로컬(local)이란 말과 상통한다. 이것은 단순히 중앙이란 말과 대치되는 것도 아니고 단순한 지정학적 위치나 행정구역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너와 내가 사는 동네, 마을, 도시가 바로 지역이고 로컬이 된다. 다양한 종이 한데 어우러질 때 생태계는 건강해진다. 박원욱 병원장의 인터뷰를 통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 지역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병원과 그 종사자들의 생생한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들이 지역의 건강과 지역민의 건강을 지키는 진정한 파수꾼이 아닐까. 이제 그의 의술과 고군분투, 그리고 인생에 대한 생각을 들으려 한다. 다음 회에 남은 이야기들을 풀어보자.

배길남·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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