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21년 일제수산시험장이 토대
- 정부 수립 후 해양조사 역량 키워
- 제조·수출 이끌고 바다정보 알려
- 2000년대부터 첨단기술로 성장
- 수과원, 부산항서 기념행사 개최
올해는 우리나라에서 근대적 의미의 수산과학연구가 시작된 지 100년이 되는 해다.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이를 기려 29일 오후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기념 행사를 열었다. ‘100년을 품고, 새로운 100년을 열다’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
| 우리나라에서 근대적 의미의 수산과학연구가 시작된 지 100년을 기리기 위해 29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문성혁 해양수산부장관(가운데) 등 참석자들이 결의를 다지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
수과원의 정식 출범은 1949년 4월 상공부 중앙수산시험장에서 비롯됐다. 기장군의 현 청사로 이전한 때는 1989년 12월이다. 그러나 정부 수립 이전을 포함하면 일제가 수산시험장을 설립했던 1921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주요 업무는 기초적인 해양관측과 어로시험 등이었다. 한 때는 일제가 전쟁수행에 필요한 물자 수탈 목적으로 우리 연안에 대해 수산자원을 점검하기도 했다. 학계에서는 일제 강점기 시절 조선총독부가 주도하기는 했으나 이 때부터 해양과 자원 양식 가공 등 수산업 전 분야에서 본격적인 조사가 진행됐다는 점에서 올해를 근현대 수산과학연구 분야에서 기념할 만한 해라고 인정하고 있다.
수과원이 그동안 이뤄낸 성과는 적지 않다. 정부수립 이후인 1940년대 후반부터 1950년대는 한천 제조기술의 개발과 보급으로 우리나라의 수출산업을 이끌었다. 이 수산물은 당시 전체 수출액의 20%를 차지할 정도였다. 1970년대까지는 원양어장 개척을 위한 시험조사, 우리나라 근해 해양조사 등에 연구 역량이 집중됐다. 한국 경제가 한참 성장하던 1970~1990년대에는 고래자원 연구, 수출용 패류생산해역 지정 및 패류독소 관리기술 개발이 수과원의 중점 과제였다. 또 1990년~2000년대에는 연근해 어선 자동화 체계 구축, 적조 예찰 및 예보기술 연구, 원격탐사기법을 이용한 해양정보 제공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2000년대 이후에는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수산업에 접목하기 위한 연구가 핵심 과제가 됐다. 특히 사하라 사막에서 새우 양식 성공, 넙치 유전체 완전 해독은 수과원이 세계 최초로 이뤄낸 성과물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쳐 수과원은 우리나라 유일의 수산 분야 국가 종합연구기관으로 성장했다.
수과원은 이날 기념식 후 국내외 수산연구 동향 및 미래전략을 논의하는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30일에는 ‘수입 어종에 대한 국내명칭 재정립 토론회’가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이는 수입 수산물 명칭이 생물학적 관련성이 전혀 없는 국산 수산물과 비슷한 사례가 많아 혼란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에 따라 마련됐다.
이와 함께 수과원은 일반인을 위한 다양한 행사도 준비했다. ‘수산과학연구 100년 성과 전시회’는 7월 18일까지 수과원에서 이어진다. 관람객들은 우리나라 수산연구 100년간의 대표 성과와 어체 표본, 실험장비, 살아있는 킹넙치와 킹전복 등을 볼 수 있다. 초·중·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 실험실 개방행사는 5월 7일과 12일, 26일 등 세 차례로 나눠 진행된다. 어린이날 (5월 5일)과 바다의 날(5월 31일)에는 바다생물 색칠, 바다 그리기 대회 등을 연다.
이날 문 장관은 “수과원이 앞으로도 수산과학기술을 창의적으로 발전시키고 과감하게 혁신해 수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 산업으로 키워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완현 수과원 원장은 “4차 산업혁명을 통한 수산과학기술의 혁신과 변화를 위해 전 직원의 연구역량을 집중할 뿐만 아니라 수과원을 국·내외 수산업의 흐름을 선도할 수 있는 세계적인 연구기관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염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