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4년 4797만ｔ으로 상승 전망
- 공급 설비 확충에 총 5조 원 투자

- 부산 신항 LNG 터미널 내 구축
- 울산·통영 민간 저장 탱크 마련

원자력과 석탄발전을 줄이는 에너지 전환 정책이 본격 추진됨에 따라 2034년 국내 천연가스 수요가 5000만ｔ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금은 4000만ｔ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정부는 천연가스의 안정적인 수급과 저장 용량 확충을 위해 부산 울산 경남 등지에 천연가스 저장시설을 구축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제14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 계획(2021~2034년)’을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계획은 가스 수급의 안정을 위해 2년마다 수립하는 중장기 로드맵이다. 14차 계획은 ‘탄소중립(온실가스 순배출량이 0인 상태) 시대 에너지 전환을 뒷받침하기 위한 안정적인 가스 수급’에 초점이 맞춰졌다. 천연가스는 지하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가스를 일컫는다. 에너지 전환 과정의 브릿지(징검 다리) 전원으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산업부는 올해 기준 4169만ｔ인 천연가스 수요가 2034년 4797만ｔ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기간 연평균 증가율은 1.09%로 전망됐다. 2018년 4월 발표된 제13차 수급 계획(2018~2031년) 당시의 연평균 증가율 전망치(0.81%)에서 0.28% 포인트 상향된 것이다. 올해부터 2034년까지 천연가스의 수요 급증세를 예상케 하는 대목이다.

산업부가 국내총생산(GDP) 등 추가 요인까지 고려해 별도로 산출한 천연가스 ‘수급관리 수요’는 2021년 4559만ｔ에서 2034년 5253만ｔ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탈원전과 탈석탄 등 에너지 전환 정책이 본격화될수록 천연가스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천연가스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자 각종 대책을 추진한다. 우선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국가들의 위험 요인을 분석해 도입선을 다변화하고, 예상치 못한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자 한국가스공사의 천연가스 비축 의무량을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특히 한국가스공사는 천연가스 공급 설비 확충과 공급 인프라의 안전성 강화를 위해 2034년까지 총 5조5946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저장 시설도 보강한다. 2029년까지 부산항 신항에 건설되는 LNG(액화천연가스) 벙커링 터미널에 60만㎘ 규모의 천연가스 저장 시설을 구축하기로 했다. 울산과 경남 통영에도 민간 저장탱크 시설을 건설해 2025년까지 총 183만㎘의 저장 용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산업부는 올해 말까지 전국 모든 지자체(229개 시·군·구)에 도시가스 공급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