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를 이해하려면 관련 기업으로 어떤 것이 있는지 아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크게 연료전지와 수소차 생산 기업, 수소 생산 및 유통 기업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두산퓨얼셀이 생산하는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제품. 두산그룹 제공

　연료전지는 수소를 넣어 전력을 발생하는 장치입니다. 국내 연료전지 대장기업은 두산퓨얼셀입니다. 두산그룹의 계열사로, 2019년 10월 1일 설립했죠. 발전용 연료전지 기자재를 공급하고 연료전지발전소 유지보수 서비스도 합니다. 지난해말 매출액은 4618억 원으로 전년보다 108%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60억 원과 1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3%, 19% 상승했습니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이 회사의 2023년 매출이 3배 증가한 1조3400억 원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런 실적에 힘입어 두산퓨얼셀은 지난해 5월 7일 7025원이던 주가가 지난 22일 종가 기준으로 5만800원으로 큰 폭의 상승을 이뤘습니다. 무엇보다 수소연료전지 원천기술을 갖고 있어 유망한 기업입니다.

　두산퓨얼셀과 경쟁하는 기업은 에스퓨얼셀입니다. 2014년 2월 GS칼텍스의 수소연료전지 부분을 독립시켜 설립했습니다. 2018년 10월 코스닥에 상장했습니다. 건물용 연료전지시스템을 주력으로 합니다. 지난해 10월에는 연료전지 수소 드론을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액이 470억 원으로 23%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은 21억 원으로 전년보다 1억 원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억 원 증가한 16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21일 지구의 날을 맞이해 방탄소년단과 함께하는 ‘글로벌 수소 캠페인’ 특별 영상을 공개했다. 현대기아차 제공.

　다음으로 현대차가 있습니다. 수소연료전기차 생산 및 판매 세계 1위 기업입니다. 20년 이상 수소차를 연구해온 결과입니다. 수소차 넥쏘가 지난해 일본 도요타 미라이의 수소차 판매 실적을 추월했습니다.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따라 수소충전소 등이 많이 설치되면 넥쏘도 많이 팔릴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는 수소트럭도 만드는데 스위스 같은 나라에 반응이 좋다고 합니다. 유럽은 탄소중립이 이슈인데 디젤트럭은 이제 곧 사용하지 못하는 시기가 오거든요. 수소트럭은 힘이 좋아 스위스 같은 산악 국가에서 유용하게 쓰인다고 합니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모빌리티 혁명도 구상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효성첨단소재는 탄소섬유를 생산하는 기업입니다. 강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 수준이면서 강도는 10배 이상인 소재가 바로 탄소섬유입니다. 수소연료전기차의 핵심 부품이죠. 수소는 공기보다 가벼워 이를 가둬놓기가 힘듭니다. 탄소섬유야 말로 이런 수소를 저장하는 데 최적화된 소재입니다. 효성첨단소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탄소섬유를 자체 개발한 업체입니다. 그만큼 기술력이 있다는 말입니다. 2025년 이 분야 세계 1위를 목표로 뛰고 있습니다.

　부산에는 수소 관련 기업이 없을까요. 있습니다. 부산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인 권순철 교수가 대표로 있는 케이워터크래프트입니다. 권 교수는 원래 삼성그룹에서 연료전지를 연구하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삼성이 이 분야에 손을 떼자 부산대학교로 옮겨 후학 양성과 기술 개발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케이워터크래프트는 물을 분해해 수소를 얻어 이를 바탕으로 동력을 얻는 제품을 만드는 기업입니다. 수소공기청정기 수전해수소발전기 등을 생산합니다. 주로 연구원이 많은데 직원은 10여 명 있다고 합니다. 현재 초기 상태이지만 여러 곳에서 투자 유치를 받아 성장하는 기업이라고 보면 됩니다. 기술력만 보면 글로벌한 기업입니다. 최현진 기자 nam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