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화폐 동백전 서비스가 지난 5일 재개됐지만, 이용자들 사이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새 운영대행사로 선정된 코나아이가 새로운 동백전 앱을 출시했는데, 느닷없이 새로운 카드를 발급받도록 안내했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부산시와 코나아이는 동백전 운영대행사가 바뀌어도 신규 앱만 깔면, 기존 카드를 쓸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이용자는 다시 카드를 발급받아야 한다는 안내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동백전 이용자는 기존 카드 사용 여부 등에 혼란을 느끼며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냈고, 결국 시가 뒤늦게 해명 자료까지 냈다.
사정은 이랬다. 이전 운영대행사인 KT와 코나아이의 플랫폼 구조와 운영방식이 달라 신속한 신규 앱 연동을 위해 모바일 카드 발급이 불가피하다는 게 코나아이 의견이었다. 실물 카드가 발급돼야 모바일 카드가 발급되는 코나아이 플랫폼 특성상 제한된 기간(1개월) 내 기존 카드를 등록하는 플랫폼을 구현할 수 없었다. 시는 코나아이의 의견을 반영해 신규 앱을 통해 실물 카드 발급을 우선 진행했다. 동백전 운영자 교체에 따른 사용 불편 우려가 컸던 만큼, 시의 이런 대처는 많은 이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플랫폼을 제대로 구현할 수 없으면 이런 사정을 미리 설명해야 했다. 동백전 신규 앱 오픈 이전에 알릴 수 있는 시간이 분명 있었다. 하다못해 신규 앱을 내려받는 과정이나 앱 첫 화면에서도 이를 알릴 수 있었다.
동백전은 지난해 부산 최고 히트 상품이었다. 첫해인 지난해 발행액만 1조3000억 원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시의 행정은 동백전 인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잦았던 캐시백 지급 요율 변경과 캐시백 지급 중단, 새 운영대행사 교체 과정 잡음, 동백전 예산 확보 갈등, 새 운영대행사 코나아이의 황당한 신규 카드 발급까지 문제가 한둘이 아니었다. 시가 동백전 이용자를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이런 황당한 행정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최근 취임한 박형준 부산시장은 1호 결재 사안으로 동백전 발행액을 2조 원까지 늘리는 등의 내용을 담은 소상공인 지원대책을 내놓았다. 동백전 발행액이 늘어나는 만큼 시의 어깨가 더 무겁다. 이제는 불편한 동백전 대신 편리한 동백전을 이용자에게 선보일 때다.
경제과학부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