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 공항 면세점 정비 늦어지는 탓
- 공항별 수요조사·항공사 허가 뒤
- 다음 달 중순이나 돼야 가능할 듯

‘언제쯤 김해공항에서도 무착륙 해외 관광비행을 할 수 있을까.’

정부가 지방공항에도 무착륙 해외 관광비행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으나 한 달이 지나도록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지 않고 있다. 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항공산업 코로나19 위기 극복 및 재도약 방안’의 하나로 인천공항에 한정된 무착륙 해외 관광비행 출발지를 지방공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무착륙 관광비행은 코로나19로 국내외 여행이 어려워지자 관광객에게 비행기 탑승과 면세품 구매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만든 관광 상품이다. 지난해 9월 에어부산이 처음 선보여 호응을 얻자 각 항공사마다 잇따라 도입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9월부터 무착륙 관광비행(13회)에 1656명이 탑승했고, 탑승률 역시 80~90%를 유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무착륙 해외 관광비행은 국제선인 까닭에 면세품을 살 수 있어 이를 노린 관광객이 몰리며 ‘효자 상품’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정부가 방역 등을 이유로 무착륙 해외 관광비행을 인천공항에서만 출발할 수 있도록 제한하면서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비수도권 시민은 이용하기 어려웠다. 지방 항공사도 관광객을 모을 기회를 놓칠 수 있다며 지방공항에도 이를 허용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정부의 계획을 살펴보면, 지방공항에서 무착륙 해외 관광비행을 할 수 있는 시기는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이번 주까지 지방공항을 대상으로 무착륙 해외 관광비행 수요 조사를 마치고, 이후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각 항공사를 대상으로 무착륙 해외 관광비행 허가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이후 국토부의 허가를 받은 항공사가 탑승객을 모으면 실제 이용할 수 있는 시기는 다음 달 중순은 돼야 한다.

이처럼 허가 과정이 늘어진 이유는 코로나19 이후 각 지방공항마다 국제선이 개점휴업 상태가 되면서 면세점이 문을 닫은 곳이 많아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일부 지방공항의 경우 면세점이 문을 닫거나 직원을 다른 곳으로 파견 보내는 등 운영 편차가 심해 정비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루빨리 탑승객을 모아야 하는 지방 항공사는 답답함을 호소한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김해공항은 이미 국제선을 운항하고 있어 무착륙 해외 관광비행을 바로 시행할 수 있는 상황이다”며 “허가가 떨어지면 곧바로 운항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