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부 ‘부산 당위론’과 입장 배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에 따라 출범하는 통합 LCC(에어부산 에어서울 진에어 통합 법인) 본사 소재지를 두고 대한항공이 ‘관련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통합 LCC 본사를 부산에 두겠다고 했다. 대한항공이 통합계획안까지 수립하고도 정부와 대치되는 입장을 내놓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31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자청해 “지금 통합 LCC의 본사 위치를 논하기에 이른 감이 있다는 점을 양해해 달라”며 “에어부산은 부산발 네트워크가, 진에어 및 에어서울은 인천발 네트워크가 좋다. 통합 LCC는 인천과 부산을 중심으로 동북아, 동남아 노선을 성장·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 LCC 본사가 부산으로 정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로 여겨질 수 있는 대목이다.
우 사장은 4개월 전에도 ‘의견수렴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는데, 이날 발언은 통합 LCC 부산 본사 당위론에서 더 멀어진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간담회 진행자인 이기광 홍보실장의 ‘통합 LCC는 부산으로 가느냐’는 ‘준비된’ 질문에 대한 답변이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이날 자세를 보면 정치 지형 변동 등에 따라 통합 LCC가 신공항을 모항으로 하지 않을 가능성도 커졌다.
통합 LCC 지배 구조와 관련해 한진칼의 손자 회사 혹은 자회사로 두는 두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17일 산업은행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통합계획안(PMI)을 제출했다. 우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2년간 독립적인 회사로 운영한 뒤 통합 절차를 거쳐 대한항공이라는 하나의 브랜드로 합병된다”고 설명했다.
정옥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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