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부산을 비롯한 대도시의 대중교통 이용이 전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의 ‘교통카드 빅데이터 통합정보시스템’ 분석 결과 지난해 전국 시내버스와 광역·도시철도 이용 때 교통카드를 사용한 건수는 67억2000만 건으로 전년(91억8000만 건)보다 26.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말과 공휴일 수치는 2019년(21억9000만 건)에 비해 36.1% 급감한 14억여 건으로 조사됐다. 국토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생활화에 따라 시민이 불필요한 이동을 자제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부산의 교통카드 사용 건수는 6억4719만 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의 8억6759만 건보다 2억2039만 건(25.4%) 줄어든 수치로 전국 평균 감소율보다는 약간 낮았다. 교통수단별로는 광역·도시철도 감소율이 시내버스보다 높았다. 시내버스 이용건수는 2019년 5억2118만 건에서 지난해 3억9463만 건으로 24.3% 감소했으며 광역·도시철도는 2019년 3억4640만 건에서 지난해 2억5256만 건으로 27.1% 줄었다.

부산의 대중교통 이용 건수는 지난해 1월 6576만 건을 기록한 이후 코로나19가 시작된 2월(5316만 건)부터 감소로 돌아섰다. 특히 감염병 확산이 본격화됐던 3월(4057만 건)과 4월(4650만 건)에는 4000만여 건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후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제어됐던 5월부터 11월까지 5000만 건 이상을 유지했다. 7월(6138만 건)에는 여름 휴가철을 맞이하면서 1월 이래 처음으로 반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11월 코로나19가 3차 대유행 조짐을 보임에 따라 12월의 부산의 대중교통 이용 건수는 전달 5836만 건서 4644만 건으로 다시 감소했다. 당시 정부는 하루 확진자 수가 1000명을 웃돌자 5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는 등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시킨 바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으나 아직도 코로나19 확산의 위험성이 남아 있는 만큼 시민의 대중교통 이용이 당분간 예년 수준을 회복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