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형사의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등이 잇따르면서 주식을 통한 기업의 자금조달 규모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2020년 증권신고서 분석’을 보면 지난해 주식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는 12조2000억 원으로 전년(6조9000억 원)에 비해 76.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채권, 합병까지 합친 자금조달 규모는 79조3000억 원으로 전년(69조7000억 원)보다 13.8% 불었다.

주식 자금조달 규모 확대는 대형사의 IPO와 유상증자 등이 추진된 영향이 컸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SK바이오팜이 IPO를 통해 각각 9000억 원 씩 조달했고 두산중공업(1조2000억 원)과 대한항공(1조1000억 원)도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IPO시장이 커지면서 IPO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요구도 늘었다. 지난해 개인 투자자 참여가 크게 확대됐고 신규 참여자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해 심사를 강화하면서 IPO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요구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IPO 정정요구는 2019년 0건이었으나 지난해엔 7건이 새롭게 발생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접수된 증권신고서는 총 556건으로 전년(496건)에 비해 12.1% 늘었다. 이 가운데 주식 발행 신고서는 전년 대비 24.1%(41건) 증가했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