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우리나라 해역에서 123종의 해양생물이 새롭게 확인됐다.

2017년 국내 고유종으로 밝혀진 ‘히포캄푸스 해마’. 해양수산부 제공

18일 해양수산부가 내놓은 ‘해양생명자원 기탁등록보존기관 연구개발사업’ 결과를 보면 연구진은 이 기간 3014종의 생물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54종은 전 세계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발견됐으며 69종은 해외에서는 보고된 바가 있으나 국내에서는 확인된 적이 없는 생물이었다.

해수부의 연구개발사업은 우리나라 해양생명자원을 체계적으로 확보한 뒤 이를 활용하자는 목표 아래 실시됐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을 중심으로 16개 기관이 참여했다. 부산에서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해양간극동물자원팀과 해양극한미생물자원팀, 부경대 해양어류자원팀 등이 동참했다.

이 사업을 통해 연구진은 우리나라 남해에 주로 서식하는 해마가 1928년 일본학자에 의해 보고된 종과는 다른 생물임을 밝혀냈다. 이어 지난 1907년에 동태평양에서 처음 신종으로 보고된 이후 그동안 발견되지 않았던 ‘와편모조류’를 2018년 남해 연근해에서 찾아내 보존 중이다. 학계에서는 와편모조류가 강한 신경 독성을 가진 까닭에 향후 마취제와 같은 의약품 생산이나 독소 분석을 위한 표준물질 생산 등에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해수부는 지난 4년간 확보한 종에 대한 정보를 ‘해양생명자원 통합정보시스템(MBRIS:http://mbirs.kr)’에 등록해 국민에게 제공하고 있다. 특히 산·학·연 연구자들이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논문 50편 게재와 4건의 특허 출원 성과를 이끌어냈다.

임영훈 해수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국내 해양생명자원의 체계적인 확보·관리는 우리나라 해양생물 주권 강화와 관련 연구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