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집콕’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전자업계 주력 품목이 바뀌고 있다.

코로나 19 감염증 확산으로 집에서 건강을 관리하는 가전제품 판매량이 급증했고 전통 가전업체가 헬스케어 가전 시장 석권을 노리고 있으며 게임용 노트북 제조는 게임용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부품 시장도 급변한다. 식기세척기 시장도 대폭 확대됐다.

	한 소비자가 전자랜드 매장에서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전자랜드 제공

전자제품 전문 유통업체인 전자랜드는 코로나 19 발발 이후 최근 1년간 안마의자와 홈 트레이닝 관련 가전제품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16일 밝혔다. 전자랜드가 코로나 19의 국내 첫 감염자 발생 직후인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가전 판매량을 분석했더니 안마의자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44%, 홈 트레이닝 가전 3종(러닝머신, 워킹패드, 전동바이크)의 판매량은 175% 성장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마사지 숍 이용을 비롯한 대면 서비스를 기피하면서 안마의자의 인기가 한층 높아졌다는 게 전자랜드 설명이다. 안마의자는 명절을 앞두고 판매량이 급증하는 ‘효도 가전’이지만 지난해에는 명절을 제외한 기간에도 매월 전년도 판매량을 상회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전년도 같은 달보다 판매량이 227% 증가했다.

국내 안마의자 시장은 바디프렌드, 코지마, 휴테크산업이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LG전자와 에어컨이 주력인 캐리어가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여기에 전자랜드는 자체 브랜드(PB)인 아낙(ANAC)을 출시한 바 있다. 시장 점유율은 바디프렌드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코지마와 휴테크산업이 2위 경쟁을 벌이는 중이라는 게 업계 시작이다.

정부의 집합 제한 조치가 내려져 헬스장 방문이 어려워짐에 따라 홈 트레이닝 가전 수요도 늘었다. 워킹패드는 보관과 이동이 쉬워 소비자 이목을 끌었다는 게 전자랜드 설명이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는 모바일 게임용 패널에 눈을 돌린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이에 따라 모바일 게임 이용 수요가 늘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고화질 게임 콘텐츠에 특화된 OLED로 게이밍 노트 PC에 이어 게이밍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9년 OLED로 노트 PC 시장에 뛰어들면서 레이저(Razer)의 ‘블레이드 15(Blade 15)’ 등 글로벌 제조사의 게임 전용 노트 PC에 15.6형 UHD OLED 공급을 시작했다. 지난해 레이저가 새롭게 선보인 게이밍 노트 PC ’ 블레이드 스텔스 13(Blade Stealth 13)‘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13.3형 FHD OLED가 탑재됐다.

	글로벌 게이밍 하드웨어 제조사 에이수스의 게이밍 스마트폰 로그폰5.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글로벌 게이밍 노트북 제조사인 에이수스(ASUS)가 지난 10일 공개한 게이밍 스마트폰 ‘로그폰 5(ROG Phone 5)’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6.78형 OLED가 탑재됐다. 이 디스플레이는 화면 주사율 120Hz 이상을 지원해 화면 전환이 빠르다.

한편 시장정보업체 Gfk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전 시장 규모(TV, 에어컨, 세탁기 등 23개 품목 기준)는 21조1000억 원이었고 이는 전년도보다 14% 성장했다. 식기세척기, 의류 관리기, 전기레인지, 커피메이커 등 신가전 시장이 30% 이상 커졌고 특히 식기세척기 시장은 전년보다 3배 커졌다는 게 Gfk 분석이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