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이 ℓ당 1500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도구에서는 1585원까지 치솟았다. 최근 고공행진을 기록 중인 ‘밥상물가’에 이어 휘발유 등 에너지 가격도 잇따라 오르면서 가계 부담이 더 커지게 됐다.
1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부산지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보통 휘발유(이하 휘발유)의 평균 가격은 지난 9일 1496.9원(이하 ℓ당)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1월 1일(1408.3원)보다 88.6원 오른 것이다.
최근 5일간 하루에 4~6원씩 올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주 안에 1500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일간 기준 부산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이 1500원대를 넘어선다면 지난해 2월 27일(1499.84원) 이후 처음이다.
특히 지난 9일 기준으로 영도구(1585.3원)와 수영구(1507.1원), 금정구(1506.7원), 사상구(1502.2원) 등 4곳에 있는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각각 1500원을 돌파했다.
이는 국제유가 급등세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 반영된다. 두바이유 등의 가격은 연초부터 꾸준히 상승했다.
문제는 밥상물가가 가파르게 오른 상황에서 휘발유뿐만 아니라 도시가스와 액화석유가스(LPG) 가격도 줄줄이 인상됐다는 점이다. LPG 가스 수입사인 E1은 이달 국내 LPG 공급 가격을 ㎏당 88원 올렸다. ‘서민 연료’로 불리는 LPG는 가정 난방용, 식당, 택시 연료 등에 주로 쓰인다.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 할증료도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오르는 추세다. 저유가 기조로 지난해 5월부터 부과되지 않았던 국내선 유류 할증료(편도 기준)는 9개월 만인 지난달 1100원이 다시 부과됐다.
도시가스는 이달 상업용 도매 요금이 메가줄(MJ)당 1.0545원 인상됐다.
휘발유와 LPG 등은 가격이 올라도 일상생활에서 쓸 수밖에 없는 연료다. 이 때문에 가계가 체감하는 물가 상승률은 공식적인 지표보다 더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원자재 가격 등 비용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은 올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짚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