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과 등 농·축산물 오름세 주도
지난달 부산지역 소비자물가가 1.3% 오르며 2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사과와 파 등 장바구니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4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의 소비자물가 지수는 107.32(2015년=100)로 지난해 2월(105.93)보다 1.3% 상승했다. 이 상승률은 2019년 1월(1.3%) 이후 최고치다. 1%대를 기록한 것도 지난해 1월(1.0%) 이후 13개월 만이다. 지난달 전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였다. 울산과 경남은 각각 1.0%와 1.3%를 기록했다.
부산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2월(0.6%)부터 올해 1월(0.7%)까지 0%대 또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물가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1%대로 올라선 것은 표면적으로만 보면 소비 침체 국면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지난달 부산 소비자물가를 품목별로 보면 사실상 농·축·수산물만 ‘나 홀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농산물은 24.0% 폭등했고,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12.5%와 5.3% 치솟았다. 작황 부진에 조류인플루엔자(AI) 피해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세부 품목별로는 사과(92.8%)와 파(177.6%), 돼지고기(14.0%) 등의 급등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교통(-1.8%), 통신(-1.2%), 오락·문화(-1.0%), 교육(-3.0%)은 하락세를 보였다. 도시가스(-10.4%)와 해외단체 여행비(-5.4%) 등의 가격도 곤두박질쳤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 때문이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