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 3곳, 3년치 회비 일괄납부
- 4곳은 1만원 더 내 1표 더 확보
- 상의 "불법 적발 시 법적 책임"
부산상공회의소(부산상의) 상의 의원 선거에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이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27년 만에 치러지는 의원 선거가 시작부터 혼탁을 빚으며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박수한(KCC전자 대표) 상의 의원은 2일 부산상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4대 의원 선거 관련 부산시 산하단체의 부정 개입 감사 청구’ 청원서를 부산시와 부산상의 선거관리위원회에 보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공공기관 6곳이 추가 회비를 내는 방법으로 부정 선거를 도모한 정황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 설명에 따르면 부산상의 특별회원인 6곳(부산시설공단·신용보증재단·테크노파크·교통공사·경제진흥원·도시공사 ) 중 일부는 이제까지 회비를 내지 않다가 지난달 갑자기 3년 치 회비를 일괄 납부했다. 또 의원 후보 등록일 직전 추가 회비를 내 선거에서 행사할 수 있는 표를 더 확보했다. 부산상의 특별 회원은 각종 민간 조합과 공공기관 등 단체들로, 연간 150만 원씩 3년 치(450만 원)를 내면 3표를 확보한다. 여기에 1만~50만 원(연간 최대 200만 원)을 더 내면 4표를 가져갈 수 있다.
부산상의에 확인한 결과 6곳 중 이전까지 정기적으로 회비를 낸 곳은 3곳이었고, 나머지는 의원 후보 등록 전에 3년 치 회비를 한 번에 낸 것으로 나타났다. 또 6곳 모두 의원 후보 등록일(지난달 25일) 전날 회비 1만 원을 추가 납부했고 마감 시간을 넘긴 2곳을 제외한 4곳은 4표를 확보했다. 이전까지 이들 기관 중 추가 회비를 납부한 사례는 없었다.
박 대표는 6개 기관이 추가 회비를 납부한 것을 두고 ‘대납’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 6곳 중 일부 기관은 추가 회비를 낸 적이 없다고 밝혔고, 일부 기관은 회비 납부 고지서를 받은 뒤 그에 따라 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박 대표는 “공공기관이 갑자기 추가 회비까지 내며 최대치의 표를 확보한 것은 의원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이들 기관이 추가 회비를 낼 규정도 없는데 납부했다는 것은 누군가 대신 냈을 가능성이 있어 1만 원을 누가 냈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의 답변이 미흡하다면 감사원 감사 청구와 수사기관 고발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상의는 입장문을 내고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불법행위 적발 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