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다음 달부터 부산공장의 근무 체계를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하겠다고 밝혀 노사 간 갈등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24일 “다음 달 8일부터 부산공장 근무 체계를 2교대(주·야간조)에서 1교대(주간조)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근 르노삼성차 내수 판매가 늘지 않고, XM3 유럽 수출 물량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이에 따라 올해 예상 생산량도 15만 대에서 10만대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또 “3년 뒤 르노그룹의 신차 물량 배정에 유리하려면 지금 고정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향상시켜 다른 공장보다 경쟁력이 높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생산량이 줄었는데 근무 체계를 그대로 유지할 수 없어 연말까지 1교대 체제로 갈 생각이며, 필요하다면 유급 휴직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근무 체계 변화에 따른 인력 배치 등을 논의하기 위해 최근 노조에 두 차례 고용안정위원회 개최를 제안했지만 응답이 없다”고 덧붙였다.
르노삼성차가 희망퇴직에 이어 근무 체계 전환과 유급 휴직이란 카드까지 내보이자 노사 간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임단협 본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사측이 인력 구조조정을 연상케 하는 조치를 잇따라 시행해 노조의 반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차는 국내 완성차업계에서 유일하게 지난해 임단협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했고, 올해 본협상도 6차례나 벌였지만 노사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는 희망퇴직 실시 후 별도의 제시안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노조는 계속해서 르노삼성차 CEO에게 회사의 상황에 대한 설명과 협상을 요구했지만 제대로 된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며 “사측이 이번 달까지 진행하는 희망퇴직 이후 제시안을 내놓겠다고 한 만큼 다음 주 7차 본협상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