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 비율 86%가 개인투자자
- 부울경 소액주주도 14% 차지
- 당장 거래정지 가능성은 낮아
개발 중인 신약의 임상 결과를 자의적으로 해석해 허위 공표했다는 의혹을 받는 ‘에이치엘비’의 주가가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에이치엘비는 소액주주 지분율이 86%를 웃도는 만큼 주가 하락에 따른 개인투자자의 피해 또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치엘비는 전날보다 4000원(-6.02%) 떨어진 6만2500원으로 마감했다. 허위 공표 의혹이 제기된 16일 27.24%(-2만4900원) 급락한 것보다 낙폭은 줄었지만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도 -7.76%로 마쳤으나, 에이치엘비제약은 삼성제약 향남공장 인수 소식 등으로 반등(+3.79%)했다.
에이치엘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소액주주의 주식비율은 86.17%다. 진양곤 회장 등 최대주주 10명의 주식비율 13.82%를 제외하면 유통 주식 상당 부분을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울산 소재 선박 제조업체로 출발한 에이치엘비는 부울경 개인주주 비율도 14.51%로 다른 상장사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부울경 투자자의 관심을 크게 받았던 신라젠의 동남권 투자자 비율이 15.0% 수준이다. 주가 하락이 지속되면 개인의 피해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허위 공표가 논란이 되자 일각에선 거래 정지에 대한 우려도 나왔지만 당장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논란이 되는 신약 ‘리보세라닙’은 에이치엘비의 미국 자회사인 ‘엘리바’가 개발 진행 중인 것이고, 문제가 된 ‘공시’ 부분도 정확히는 공시가 아닌 보도자료를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자회사에서 발생해 공시의무사항이 적용되지 않고, 거래소에서 제재할 수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융당국 검토 이후 혐의가 발견돼 검찰 기소 등으로 이어질 경우 거래소 제재가 이뤄질 수 있다.
주가 하락 속에 저가 매수를 위한 개인투자자의 순매수가 이틀 연속 이어졌다. 17일 개인은 에이치엘비 주식 57억 원가량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기관은 각각 50억, 12억 원을 순매도했다. 전날인 16일도 개인은 188억 원가량을 순매수한 데 반해 외국인·기관은 91억, 100억 원을 순매도했다.
에이치엘비는 항암 신약 후보물질인 ‘리보세라닙’의 임상 결과를 자의적인 해석으로 허위 공표했다는 의혹을 받고 최근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진양곤 회장은 지난 16일 유튜브 영상을 통해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으로 금융당국에 소명 중”이라고 해명했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