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앞으로 2주 동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를 막기 위해 실시되는 예방적 살처분 대상을 축소한다. 또 계란 값 폭등에 대비해 신선란 2400만 개를 외국에서 들여온다.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15일 이 같은 ‘고병원성 AI 방역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질병 확산세가 다소 꺾이고 있어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마련됐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는 앞으로 2주 동안 예방적 살처분 대상을 축소·조정한 뒤 향후 위험도에 대한 재평가를 시행해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럴 경우 예방적 살처분 대상은 ‘발생농장 반경 3㎞ 내 모든 축종’에서 ‘반경 1㎞ 내 발생 축종’으로 제한된다. 또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가금 개체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검사체계는 기존 간이검사에서 정밀검사로 전환한다. 산란계와 종계, 메추리 등 일부 축종에 대한 검사 횟수는 월 1회에서 2주 1회로 바뀐다.

　농식품부의 이번 대책에는 달걀 등의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한 방안도 포함됐다. 설 전에 2000만 개의 신선란을 외국으로부터 반입했던 농식품부는 이달 말까지 2400만 개의 계란을 추가로 수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형 식품가공업체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이달 100t(1150만 개)을 시작으로 오는 6월까지 1180t(5504만개)의 가공란을 외국에서 들여오기로 했다. 아울러 시장 상황을 살피면서 이상 조짐이 발견되면 적극 대처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고병원성 AI의 전체적인 위험이 다소 줄어 살처분 대상을 축소하지만 여전히 대량 발생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가금 농장의 방역수칙 준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