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국 작년 1~3분기 급감 반면
- 수출 점유율 14%로 ‘사상 최대’

코로나 19 여파로 세계 교역이 큰 폭으로 위축된 가운데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의 영향력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 내용을 담은 ‘코로나 19 감염증에 따른 세계 교역 및 투자 구조 변화’를 9일 발표했다.

지난해 1~3분기 세계 교역 규모는 코로나 19 영향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0.6% 감소한 12조5168억 달러에 그쳤다. 국가별로는 글로벌 생산기지인 베트남을 제외하면 지난해 3분기까지 세계 20대 수출국(2019년 기준)의 대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5% 감소했다. 미국 -15.2%, 독일 -11.6%, 일본 -15.2% 등으로 주요국 수출은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했다.

반면 중국은 같은 기간 0.8% 수출 감소에 그쳤다. 중국이 미국 독일 네덜란드 등 전통적인 수출 강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타격을 적게 받으면서 이 기간 중국의 세계 수출시장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1.4% 포인트 늘어난 14.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6년 이후 중국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미국과의 무역 전쟁, 베트남 등으로의 글로벌 밸류 체인(가치 사슬) 재편으로 2019년 13.2%로 떨어지며 하락세였다. 중국은 코로나 19를 계기로 수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셈이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세계 경제에서 중국의 비중이 점점 커지는 만큼 중국 내 5G, 인터넷데이터센터 등 신형 인프라 투자 확대에 우리 기업이 적극 진출해야 한다”면서 “또한 중국, 인도 등의 보호무역주의가 코로나 19를 계기로 심화되고 있어 우리 통상 당국은 이에 대한 통상 외교 강화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