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선박이 항해 중 가장 주의해야 할 지역이 서아프리카 해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에서 일어난 해적사고는 19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62건)보다 20.4% 늘어난 수치다. 해적사고는 2018년 201건에서 2019년 감소했다가 지난해 다시 반등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납치피해 선원은 135명으로 최근 5년 이래 최대치다.
해적사고 발생 지역별로는 나이지리아, 베냉, 카메룬, 토고 등이 위치한 서아프리카 해역이 84건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이 곳에서는 130명이 납치돼 전체 납치사고의 96.3%를 차지했다. 지난해 3건의 선박피랍도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일어났다. 2017~2019년 선박에 대한 적대행위가 지속적으로 줄었던 아시아 해역에서도 지난해에는 전년(62건) 대비 22.6% 증가한 76건의 납치사고가 신고됐다. 해수부는 2019년 4분기 이후 싱가포르 해협에서 생계형 해상강도가 늘어난 것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반면 우리나라 청해부대를 비롯해 연합해군이 활동 중인 소말리아 해역에서는 지난해 해적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해수부는 지난해 7월부터 서아프리카 일대를 ‘고위험 해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2017~ 2019년 선원납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사고 발생률이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이에 해수부는 우리나라 선사에 서아프리카 해역 내 조업이나 운항자제를 권고하는 한편 불가피한 경우에는 무장경비요원을 탑승시킬 것을 당부했다. 황종우 해수부 해사안전국장은 “전세계적으로 해적 행위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정부도 실시간으로 선박의 현황을 파악하고 관련 정보를 수시로 공유해 위험 발생을 사전에 막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염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