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오피스 공실률 17.1%

코로나19 여파로 부산지역 중대형 상가의 공실은 조금 늘었고 임대료는 많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구 남포동 상권은 코로나19로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업종을 불문하고 전반적인 상권 침체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제신문이 한국부동산원의 지난해 4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 조사 내용을 분석한 결과, 부산지역 오피스(6층 이상 업무시설) 공실률은 전분기보다 0.3%P 감소한 17.1%로, 전국 평균(11.0%)을 크게 웃돌았다. 울산의 공실률은 18.6%로 대구(19.5%)에 이어 전국 2위였다.

부산의 중대형 상가(3층 이상이거나 연면적 330㎡ 초과)의 공실률도 전분기보다 0.3%P가 증가한 13.5%로 전국 평균(12.7%)을 넘었다. 소규모 상가는 전분기보다 0.2%P가 준 5.0%로 전국 평균(7.1%)을 밑돌았다.

부산지역 중대형 상가는 물론 공실률이 다소 줄어든 오피스와 소규모 상가의 임대료는 많이 떨어졌다. 오피스의 임대료는 전분기보다 1.13%가 줄어 1㎡당 7200원, 중대형 상가는 0.70%가 줄어든 1㎡당 3만 원, 소규모 상가는 1.19% 하락한 1㎡당 2만6200원으로 조사됐다. 부산지역 상가 3종류의 임대료 모두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서울의 경우 오피스 임대료는 1㎡당 2만2400원, 중대형 상가는 1㎡당 5만4200원, 소규모 상가는 1㎡당 5만300원으로 부산의 2~3배 수준이었다.

부산지역 소규모 상가의 지역별 임대료는 남포동 상권이 전분기보다 6.01%, 도시철도 2·3호선 덕천역 상권이 1.76%, 연산교차로 1.45%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부동산원은 “전국적으로 오피스는 상가에 비해 코로나19 영향을 적게 받아 안정적인 수요를 보였고 기업의 업무공간 분산을 위한 ‘공유 오피스’ 수요 증가로 공실률이 소폭 감소했다”며 “상가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과 이에 따른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으로 위축된 소비심리의 회복세가 더뎌 전체 유형에서 임대료가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해 부산지역 상가 가운데 권리금이 있는 비율은 전년보다 8.8%P가 오른 73.8%로 전국에서 권리금 형성 비율이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부산지역 권리금 수준은 ㎡당 평균 48만1000원으로, 전체 평균은 4289만 원이었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