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1, 2위 수출항구인 부산항과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의 희비가 엇갈렸다. 인천항은 전년 대비 물동량이 크게 늘어 개장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반면, 부산항은 물동량이 감소했다. 이에 부산항의 물동량 처리 순위는 전년보다 한 계단 떨어진 세계 7위였다.
25일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BPA) 등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항에서 처리한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은 2181만 TEU(1TEU는 길이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전년 2199만 TEU에 비해 0.8% 감소했다. 수출입 물량은 전년(1035만 TEU) 대비 5.4% 줄어든 980만 TEU를 처리했다. 우리나라 제1 교역국인 대 중국 물동량이 4.8% 증가했음에도 다른 주요 교역국가인 미국(-2.1%)과 일본(-9.6%)의 물동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행히 환적화물은 증가해 전체 물동량 감소를 상당부문 상쇄했다. 환적화물의 경우 전년(1164만 TEU)보다 3.2% 늘어난 1201만 TEU를 기록해 부산항의 전체 물동량 하락(전년 대비 12.4% 감소)을 방어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세계 10대 주요 컨테이너 항만의 지난해 11월 기준 누적 총 물동량은 2억3400만 TEU로 전년보다 0.9% 증가했으나, 부산항은 같은 기간 1.1% 하락(1991만 TEU)하면서 전체 순위는 1계단 하락한 7위를 기록했다.
반면 인천항은 사정이 다르다. 지난해 인천항의 전체 컨테이너 처리 물량은 전년(309만 TEU) 대비 5.6% 증가한 326만 TEU를 기록했다. 인천항 개장 이후 최대수준이다. 수출입과 환적물량도 상승세다. 수출입 물동량은 전년도인 305만 TEU보다 4.5% 증가한 319만 TEU를 처리했다. 컨테이너 물동량이 증가한 이유는 교역량의 80% 가까이 차지하는 중국과 베트남이 코로나19로부터 조기 회복돼 증가폭이 컸기 때문이다. 인천항의 대 중국 및 베트남 물동량은 전년 대비 각각 4.1%, 6.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환적 물량은 전년(3만3000TEU) 대비 101.8%(TEU) 증가했다.
항만 전문가들은 부산항의 물동량이 인천항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지만 부산항이 완제품 위주의 수출항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세계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했다. BPA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부산항을 경유하는 환적물동량이 늘 만큼 환적 항만으로서의 기능이 크다. 앞으로도 일본을 포함한 글로벌 선사들을 대상으로 환적항으로서의 부산항의 장점을 부각하는 마케팅을 이어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