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00년에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해역의 해수면이 73㎝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해수면 상승은 침수, 범람, 해안 침식 등 심각한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전세계 차원의 공조 필요성이 제기된다.
25일 국립해양조사원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21세기 후반에는 전 세계 해수면이 최소 26㎝에서 최대 82㎝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해수면도 평균 40~73㎝가량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1990년부터 2019년까지 30년 간의 평균 상승치(약 10㎝)보다 해수면 상승 속도가 배 이상 빨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지역별로는 동해가 남해·서해에 비해 상승 폭과 상승률이 클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온실가스가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지속해서 배출된다는 최악의 시나리오(RCP 8.5)를 배경으로 작성됐다. RCP(대표 농도 경로)는 인간의 활동이 대기에 미치는 영향의 변화를 나타내는 수치다. 따라서 온실가스 감축 정책이 어느 정도 실현돼 RCP가 4.5 수준에 이르면 해수면 상승은 51㎝, RCP가 2.6까지 떨어지면 40㎝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해수면이 높아질 경우 토지 및 인프라 손실을 위한 복구 비용 마련 등이 필요해 세계 경제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와 관련해 아시아개발은행(ADB)은 2100년이 되면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연간 최대 2조8200억 달러의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최근 기후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신(新)기후체제 출범, 탄소중립 선언 등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이에 발 맞춰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