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들어서는 해상교량에는 항해 선박과의 충돌을 막기 위해 교각 기둥에 등화 설치가 의무화된다.

　해양수산부는 14일 해상 사고 방지를 목적으로 하는 ‘항로표지의 기능 및 규격에 관한 기준’을 일부 손질해 17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17일 이후 설치되는 해상교량에는 교각 아래쪽에 있는 충돌방지 구조물에도 해상용 등명기나 LED 조명 등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했다.

　이번 조치는 현행 기준이 해상교량 위쪽에만 등화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다리를 받치는 기둥의 위치를 밤 시간에는 정확하게 구별하기 힘들다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5년(2015~2019년) 동안 해상사고 가운데 선박 또는 구조물 등과 충돌해 발생한 인명피해는 전체의 25%에 이른다. 또 바다낚시 이용객이 매년 15% 이상 늘어나면서 야간에 운항을 하는 낚시어선도 중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해상교량과의 충돌 가능성을 줄일 수 있는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와 함께 해수부는 이미 설치된 191개 해상교량에 대해서도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사고이력이 있거나 위험도가 높은 곳, 통항량이 많은 곳 등을 중점적으로 살피기로 했다.

　김현태 해수부 해사안전국장은 “그동안 권고 수준에 머물렀던 해상교량 기둥 등화 설치를 의무화한 것이 이번 기준 개선의 핵심”이라며 “이를 계기로 해상사고 발생이 앞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