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입주물량 줄어 더 오를 듯
부산지역 주요 아파트 전용면적 84㎡ 상당의 전세가가 7억 원에 육박했다. 특히 이들 아파트의 지난해 전세가는 2019년보다 2억 원이나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부산지역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지난해보다 1만여 세대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전세가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국제신문과 솔렉스마케팅 부산지사가 지난해 부산지역 아파트 전세가(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금정구 장전동 래미안장전의 전용면적 84㎡ 상당 전세가가 6억8000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동래구 사직동 사직롯데캐슬 더클래식과 명륜동 명륜자이, 해운대구 재송동 더샵센텀파크 1차의 같은 면적 전세가는 6억5000만 원이었다. 이어 남구 대연동 대연힐스테이트푸르지오가 6억3000만 원, 남구 용호동 GS하이츠자이가 6억2000만 원, 수영구 광안동 광안더샵과 동래구 사직동 쌍용더플래티넘아시아드가 각각 6억 원이었다. 지난해 전세 최고가 아파트 10곳 가운데 8곳이 6억 원을 넘겼다.
이 같은 전세 최고가와 함께 주목되는 것은 전세가의 상승 폭이다. 지난해 6억 원대의 전세가를 기록한 아파트 가운데 지난해 2월 입주한 쌍용더플래티넘아시아드를 제외한 나머지는 2019년 전세가가 4억~4억5000만 원이었다. 전세가가 1년 새 2억 원 이상이 급등한 것이다. 래미안장전과 명륜자이는 1년 만에 2억4000만 원이, 더샵센텀파크 1차도 2억3000만 원이 올랐다.
2019년의 전세가가 2018년에 비해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에서 지난해 전세가는 사실상 폭등한 것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또 지난해 전세 최고가 아파트 대부분의 전세계약일이 전세계약갱신청구권 제도가 도입된 10~12월인 점도 주목된다. 계약갱신청구권을 이용해 기존 주택에 2년 더 있는 세입자가 늘면서 전세 물량이 크게 줄었고, 집주인들이 세입자의 계약갱신청구권 사용에 대비해 4년 치 보증금을 한 번에 올려 받으면서 전세가가 급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부동산시장에서는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이사비용은 물론 1000만~2000만 원의 퇴거위로금까지 지급하면서 전세가를 높여 받는다는 이야기가 파다하다.
특히 올해 부산지역 아파트 입주물량이 지난해보다 약 1만 세대가 적어 전세 물량이 줄어든 시장에 또 한 번의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가가 치솟으면 결국 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솔렉스마케팅 김혜신 부산지사장은 “무주택자들이 평생 집을 못 가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상태에서 전세가가 급등해 매매가와 간극이 줄었다면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매수자가 몰리면 집값은 오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