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우도 갈비보다 구이용 선호

다음 달 설을 앞두고 명절 선물의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과일 선물은 전통의 강자였던 사과와 배보다 새롭게 떠오르는 샤인머스켓으로, 한우는 조리가 번거로운 갈비보다 쉽게 구워 먹는 구이용으로 소비 추세가 옮겨간다.

이마트가 설을 맞아 샤인머스켓, 구이용 한우 선물세트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 제공

6일 이마트에 따르면 설을 앞두고 과일 선물세트 가운데 샤인머스켓의 존재감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마트의 과일 선물세트 가운데 사과와 배의 매출 비중은 2017년 설 59.7%에서 지난해 설 56.4%, 추석 55.1%로 꾸준히 감소했다. 여러 신품종 과일이 등장하고 소비자가 새로운 맛을 찾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사과와 배는 지난해 여름 내내 이어진 장마와 태풍으로 생육이 원활하지 못해 출하량마저 줄었다. 사과와 배의 빈자리는 샤인머스켓이 메울 것으로 보인다. 특유의 달콤한 맛과 더불어 아삭한 식감으로 인기를 끌었고, 지난해 이마트의 샤인머스켓 매출이 2019년 대비 125%나 신장했다. 이마트는 샤인머스켓의 선물세트 종류를 지난해 설의 1종에서 올해 5종으로 다양화했다.

한우 선물세트에서도 갈비 부위 대신 구이용을 선호하는 추세다. 이마트의 한우 선물세트 전체 매출 중 등심, 채끝 등 구이용 부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설 41.0%에서 지난해 설과 추석에 각각 47.7%, 49.2%로 증가했다.

코로나19 탓에 고향을 방문하지 못하는 소비자도 많을 것으로 보여 지난해 명절에 이어 비싼 프리미엄 제품군의 강세도 점쳐진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때 10만 원 이상 축산 선물세트 매출은 2019년 추석과 비교해 9%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올 설에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롯데마트는 한우 최고 등급인 ‘1++’의 제품 여러 종을 마련했다. 롯데백화점도 다음 달 설을 맞아 70만~90만 원대의 명품 한우 선물세트를 사전예약 판매로 선보인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