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인·기관 50조 팔아치울때
- 개인 투자자가 증시 떠받쳐
- 예탁금도 69조… 1년새 2배로
- 증권사들 “올해 3300 간다”
- 신용융자잔고 20조 육박
- ‘빚투’ 과열 경계 목소리도
국내 증시 사상 첫 3000 돌파의 일등공신은 ‘동학개미’였다. 지난해 상반기 폭락장 때 진입해 지수를 올리며 자신감이 붙은 개인 투자자들은 ‘스마트 개미’로 진화해 국내 주식시장을 견인하는 강력한 주체로 거듭난 모습이다. 역대급 유동성에 힘입어 증권사들도 지수 전망치를 높여 잡고 있지만, 단기간에 오른 만큼 조정 국면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
| 6일 오전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3017.60이 적혀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중 3000선을 넘어 2007년 2000 돌파 후 13년 5개월여 만에 ‘코스피 3000’ 시대를 열었다. 연합뉴스 |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양대 시장에서 개인은 2조4122억 원을 순매수했다. 장중 3027.16까지 상승한 지수가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하락 전환하자 2조4000억 원 넘는 개인들의 자금이 들어온 것이다.
개인들은 지난 한 해에만 유가증권 시장에서 47조4000억 원어치를 사들인 바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조5000억 원과 25조5000억 원어치 팔아치울 때 개인들이 국내 증시를 떠받친 것이다. 특히 지난 12월에는 14년 만에 처음 순매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주주 주식 양도세 기준일이 연말이라 12월의 순매수는 이례적이다.
개인들의 ‘실탄’도 사상 최고를 나타냈다. 지난 5일 기준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사상 최대인 69조4409억을 기록했다. 1년 전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KB증권 노홍주 해운대PB센터장은 “최근 코스피가 강세를 보이자 주식 투자를 문의하는 고객이 부쩍 늘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해부터 주식을 많이 샀던 개인이 수익이 나며 자신감을 갖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지수가 가파르게 오른 만큼 조정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5일까지 코스피는 6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랠리를 이어왔다. 특히 빚을 내 투자하는 양상이 과열되는 것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5일 기준 신용융자잔고는 19조6241억9600만 원으로 20조 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도 1년 전보다 21.6% 늘어난 109조9108억 원으로 집계됐다. 모두 증시에 들어갔다고 볼 수는 없지만, 대형 공모주 청약 등을 거치며 상당 부분 유입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노홍주 센터장은 “장이 급격히 올라 조금 부담스러운 국면으로 보인다”며 “조정 시기가 언제일지는 알 수 없으나 경계를 늦추지 않고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상승장이 지속되자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 전망치 상단을 3000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4일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2700~3300으로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620~3100, 신한금융투자은 2500~33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