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중소기업이 제품·서비스 기획과 생산, 마케팅 등 과정에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결과 매출 상승, 신규 시장에 진출 등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중소기업 빅데이터 활용·지원 사업’을 완료하고 주요 성과를 29일 발표했다. 이 사업은 비용 부담, 전문성 부족 때문에 데이터를 활용하지 못하는 중소기업에 빅데이터 분석 컨설팅을 제공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시는 빅데이터 활용 의지 큰 지역 25개 중소기업을 선정해 제품·서비스 기획, 개발·생산, 마케팅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빅데이터 분석을 제공했다.

사업 진행 결과 구매력이 큰 고객 맞춤형 상품을 개발해 매출 증대를 이루거나 경쟁사와 차별화 하는 전략을 수립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등 성과가 나타났다. 천연강모래 생산기업인 ㈜에코샌드는 제품을 구매했던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일반 고객보다 구매력이 3배 큰 VIP 고객들이 잔디 발육에 관심이 많고, 정원이나 마당 등 넓은 면적에 모래를 뿌리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에 따라 맞춤형 신제품을 개발한 덕에 내년 매출이 직전 3개년 평균보다 6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종 테니스화 브랜드 중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실내스포츠용품 제조 기업 ㈜학산은 기업으로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 빅데이터를 활용했다. 중국 소셜데이터를 분석해 자사 제품의 장점과 경쟁사의 취약점을 도출하고 ‘아시아인에 맞춘 신발’이라는 점을 강조해 마케팅을 폈다. 그 결과 중국 유통기업에 앞으로 5년 동안 610만 달러(약 66억6000만 원) 상당의 상품을 공급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유아용품 제조업체로 7년간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유아변기커버 제품을 보유한 ㈜프리젠트는 고객의 리뷰를 분석해 신제품 개발에 반영했다. 분석 결과 유아 목욕용품과 음식물 쓰레기통이 시장규모가 크면서도, 경쟁 강도가 낮고 자사 기술력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젠트는 또 자사 제품에 부정적인 리뷰를 분석해 개선점을 찾고 신제품 개발에 반영했다. 내년 신제품이 출시되면 30억 원 상당의 매출 증대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사업에 참여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만족도도 높았다. 전체적인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8점이었고, 지속적으로 빅데이터를 사업에 적용하겠다는 의향은 4.5점이었다. 타사에 추천하겠다는 기업 응답도 4.4점으로 높았다.

이번 사업 성과는 유튜브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채널이나 웹사이트(https://bipa2020.creatorlink.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여 기업 25개사의 데이터 분석·활용 사례집은 부산정보산업진흥원 홈페이지(https://busanit.or.kr) 공지사항에서 열람할 수 있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