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시된 아이폰12가 전작인 아이폰11의 판매량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에서도 아이폰12가 애플의 첫 5G폰이라는 점 등이 부각되며 인기다. 이런 점을 감안해 기자는 아이폰12를 구해 9일간(21~29일) 사용했다. 아이폰12 시리즈에는 아이폰12 프로 맥스, 아이폰12 프로, 아이폰12, 아이폰12 미니 네 종류가 있는데 ‘아이폰12’를 표준으로 보고 이 제품을 체험했다.
○카메라…저조도에 강했다
아이폰 시리즈는 경쟁사 제품보다 저조도(빛이 적은 상황) 촬영에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기자는 지난 27일과 29일 두 차례에 걸쳐 야간 촬영을 실시했다. 4800만 화소 카메라가 달린 A사 제품과 비교했더니 아이폰12(AP A14바이오닉)로 찍은 사진에는 뭉개짐이 훨씬 적었다. 한 번 촬영에 8개 사진을 얻고 이 가운데 뭉개짐이 많은 부분을 걷어내 실시간 합성한다. 저조도 촬영이 잘 되는 것은 조리개가 전작보다 작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울트라 와이드 렌즈는 2.4 조리개, 와이드 렌즈는 1.6 조리개를 갖췄다. 아이폰12는 저조도 촬영에 유용하기 때문에 뮤지컬, 콘서트를 즐기는 소비자가 주변에 빛이 적은 커튼콜 같은 상황에서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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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새벽 조명이 없는 한 하천을 아이폰12로 촬영한 모습. 초저녁처럼 비교적 밝게 촬영됐다. 실제로은 어둡다. 정옥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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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8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된 A사 제품으로 위 사진과 같은 장소, 같은 시각에 촬영한 모습. 하천 바닥이 어둡고 뭉개진 부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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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용량 3500mAh는 넘길 듯
아이폰 사용자가 가장 궁금하는 부분이 바로 아이폰12의 배터리 용량이다. 애플은 공식적으로 아이폰의 배터리 용량을 공개하지 않는다. 기자는 배터리 용량 추정치를 얻기 위해 지난 27일부터 28일 새벽까지 아이폰12, 배터리용량 4300mAh의 A사 스마트폰 두 개를 놓고 유튜브 영상을 연속 스트리밍했다. 두 기계 모두 한두 달 이내에 출시된 새 제품이고 각각 디스플레이 밝기는 63%, 네트워크는 와이파이(속도 100Mbps 안팎)를 적용했다. 유튜브 영상이 중간에 끊기면 이를 제외하고 계산했다. 아이폰12는 디스플레이 설정이 라이트 모드(밝게)와 다크 모드(어둡게)가 있는데 라이트 모드를 선택했다. 아이폰은 OLED 패널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크 모드’로 설정하면 검정에서는 빛이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배터리가 절약된다.
아이폰12는 이번 실험에서 총 12시간35분 재생됐다. 반면 배터리용량 4300mAh의 A사 제품이 14시간34분이었다. 이를 근거로 아이폰12의 배터리 용량을 추정하면 3500~4000mAh이다. 아이폰은 배터리 용량이 20% 정도 남았을 때 저전력 모드를 실행하도록 했고 10% 남으면 다시 알림이 울렸다. 업무상 중요한 일을 한다면 보조배터리 한 개를 준비하면 무난할 것으로 보였다. 무선충전도 가능하고 안드로이드폰 무선 충전 인프라와 호환된다. 다른 안드로이드폰과 마찬가지로 3000원짜리 투명 커버를 씌운 채 무선 충전을 할 수 있다.
○풍부한 음량…스트레오 스피커는 2개
기자는 아이폰12의 풍부한 음량에 ‘깜짝’ 놀랐다. 29일 유튜브의 노래모음을 튼 뒤 스피커를 위치를 찾았더니 디스플레이 아래쪽에 구멍 다섯 개짜리 큰 스피커 하나가 있었고 전면 디스플레이 위쪽에 내장 스트레오 스피커가 있었다. 전화 통화 때 수신음을 청취할 때 사용하는 통화 수신스피커가 음향 스피커로 사용되는 셈이다. 두 개의 스트레오 스피커가 서라운드 효과를 낸다.
애플이 지난달 내놓은 보도자료를 보면 내장 마이크가 디스플레이 측면 아래쪽에 하나, 전면 디스플레이 위쪽에 하나 더 있다. 녹음을 한다면 감도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유선 이어폰 삽입장치가 없어 무선 이어폰 ‘에어팟’을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안드로이드폰 사용자가 아이폰12로 바꿀 때에는 이를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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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12 제품 모습. 애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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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을 사용하는 것은 단순히 새로운 폰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애플 생태계’로 디지털 삶을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기자는 아이폰을 사용한 첫 날 기계에서 연락처 검색 방법, 일부 사용법 차이 때문에 혼선을 많이 겪었다. 재난 문자메시지가 오면 한동안 폰이 강하게 울리는데 통화를 원활하게 하려면 통화 중에 반드시 재난 메시지를 확인해야 한다. 아이폰12에는 재난 메시지 차단 기능이 있어 이를 사용하면 된다.
○떨어뜨렸다가 ‘휴~다행’
기자는 도시철도를 타면서 내부에서 기기를 바닥에 한 번 떨어뜨렸다. 그러나 전면 디스플레이가 깨어지지 않았다. 이를 계기로 디스플레이를 두드렸더니 플라스틱 같았다. 확인하니 전면부는 6.1인치 ‘슈퍼 레티나’ 디스플레이이고 ‘세라믹 쉴드(Ceramic Shield)’를 적용해 전작보다 내구성이 한층 강화됐다고 한다. 전면은 세라믹, 후면은 글래스, 측면은 금속(알루미늄) 재질이다.
아이폰 사용자는 주로 전면 디스플레이를 보호하기 위해 일반 폰 액세러리숍에서 1만2000원가량을 투자해 유리 강화 필름을 부착한다. 하지만 아이폰12는 별도로 부착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3000원짜리 투명 커버만 씌우면 탈·부착 없이 무선 충전이 가능하고 방수(6m, 30분간)도 된다. 샤워 때 사용하면서 비누로 폰을 씻기도 했다. 물기가 안 빠진 상태에서 유선 충전을 시도하면 ‘충전부에 물기가 남아 있다’는 알림이 뜬다. 아이폰12은 애플 특유의 깔끔한 디자인을 갖췄고 무게는 163g으로 경쟁사 경쟁제품보다 가볍다. 처음 들었을 때 ‘가볍다’는 느낌이 확 다가왔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