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만㎡에 부지조성비 303억 투입
- 지역 의견 수렴, 내년 사업자 선정

현재 항만 기능이 중단되어 있는 부산 용호부두가 관광·휴양공간으로 만들어진다. 또 부산 북항에서는 공공시설이 전체 면적의 50%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는 원칙 아래 개발이 이뤄진다.

지난해 러시아 화물선의 부산 광안대교 충돌 이후 부두 기능이 중단된 용호부두 전경. 김종진 기자

해양수산부는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3차 항만재개발 기본계획(2021~2030)’을 발표했다. 사업 대상은 부산항을 비롯한 19곳이며 투입 예산은 6조 8000억 원이다.

이번 계획에는 부산 용호부두와 포항 구룡포항 등 전국 5곳의 소규모 항만을 ‘지역생활·문화거점형’으로 개발한다는 방안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전체 면적이 4만 ㎡인 용호부두에는 해양레저시설과 테마형 상가 등이 들어서게 된다. 부지 조성비로는 303억 원이 책정됐다. 사업시행자 선정은 내년에 이뤄진다.

해수부는 이번에 제3차 계획에 들어 있는 용호부두 토지이용구상안을 바탕으로 부산시와 시민 등 지역 의견을 수렴해 구체안을 확정한 뒤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용호부두 재개발 계획은 2016년 처음 거론됐지만 대상 지역과 주체, 세부 방안 등에 대한 조율이 되지 않아 기본안조차 내놓지 못했다. 또 조기 착공을 원하는 주민과 부두 이용 기업·근로자 간 의견 차이도 커 지역 갈등 원인이 되기도 했다. 게다가 지난해 2월 28일에는 이곳에서 출항하던 러시아화물선이 광안대교를 들이받은 뒤 그 해 6월부터는 부두의 화물 처리 기능이 중단됐다.

용호부두의 항만재개발 기본계획도.

이에 부산시와 부산해양수산청, 남구청, 부산항만공사, 부산도시공사가 용호부두 일대를 우선 친수공간으로 만들겠다며 지난해 5월 기본업무 협약을 맺기도 했으나 지금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용호부두 재개발이 제3차 계획에 포함됨에 따라 사업 추진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개발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제반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앞으로 2, 3년 내 착공도 가능해진다.

해수부는 “용호부두가 재생되면 도시환경 개선뿐만 아니라 시민의 문화·관광 수요를 충족시키는 다목적 장소 역할을 하게 될 것” 이라며 “신속한 사업이 이뤄지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제3차 계획에는 2022년 내에 현재 공사 중인 부산북항 1단계 기반 조성 마무리, 부산진 컨테이너 야적장 이전을 핵심으로 하는 2단계 사업 착공 등도 포함됐다.

또 개발 이익이 시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부산 북항 등 주요 항만의 재개발 때는 전체 면적 50% 이상을 공공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에 할애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지방관리항만 재개발 및 소규모 사업 추진 권한을 각 지자체에 이양하고 각 항만공사가 관할하는 항만 내 재개발도 해당 기관이 진행하도록 하는 조항 등이 제3차 계획에 담겼다.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