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매출 5억5000만 성장
- “장애인표준사업장 등록 목표”
- PC기술 전수 등 자립도 도와
BNP협동조합은 부산에서 유일하게 개인용 컴퓨터(PC)를 제조해 공공기관에 조달 납품하는 사회적기업이다. 2003년부터 PC 판매업을 하던 변상환 대표와 동료 상인들이 사회적 약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사회적가치를 실현하려고 2013년 결성했다. 변 대표가 복지시설과 외국인 지원시설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다가 사회적 약자계층 대부분이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 저임금 노동을 한다는 사실을 체감하면서 이들을 위한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보자고 결심한 게 협동조합을 설립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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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기업 BNP협동조합이 작업하는 모습. BNP협동조합 |
변 대표는 “다들 더 좋은 일자리를 원했지만, 단순 반복 업무를 하는 탓에 자신만의 기술을 익히지 못해 이직에 도전하지 못하고 있었다. 내가 가진 PC 제조·판매와 유지보수 기술을 전수해줘서 자립할 길을 열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말처럼 BNP는 결혼이주여성과 저소득층 등을 꾸준히 고용한다. 이 중 일부는 BNP에서 익힌 기술을 바탕으로 다른 직장으로 옮기거나 독립했다. 현재는 종업원 5명 중 저소득층 2명을 고용하고 있다.
설립 초기 프린터 재제조, 토너와 카트리지를 생산 판매했던 BNP는 사업을 키우고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주력사업을 공공기관 PC 납품으로 전환했다. 조달 납품을 하려면 품질인증검사 에너지절약검사 전기안전검사 등을 통과하고 각종 인증을 획득해야 하는데, 신모델을 출시할 때마다 개별 인증을 받아야 해 관련 비용이 많이 든다. 이 때문에 변 대표는 “조달 납품을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먹고 살 수 있는데, 굳이 큰돈을 들일 필요가 있느냐”는 이야기를 주위에서 들었다. 하지만 조달 시장에 뛰어든 후 연 1억 원에 불과했던 BNP 매출 규모는 지난해 5억5000만 원으로 성장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위기를 겪지 않은 업체가 없을 정도지만 BNP는 올해 지난해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기관 비대면 업무 증가로 PC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BNP는 앞으로 장애인표준사업장으로 등록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장애인표준사업장이 되려면 장애인에 적합한 작업환경 기준을 충족하고, 상시근로자 중 30% 이상, 최소 10명의 장애인을 고용해야 한다. 변 대표는 “개인 판매업을 할 때 장애인을 고용한 적이 있는데, 처음에는 편견을 가졌지만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게 업무를 잘 해내는 걸 보고 반성했던 기억이 있다. 장애인표준사업장이 되면 조달 납품 때 가산점을 받을 수 있지만, 그보다는 사회적 약자 중에서도 가장 약자라고 할 수 있는 장애인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고 말했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