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대면경제팀 신설

- 소비방식 대전환 맞아 市 차원 대응
- 내년 민관협과 함께 새 사업 발굴

# “몰라서 못 판다” 소상공인에 도움

- 지역 상품 한데 모은 판매·배송앱
- 수수료 2%대로 낮춰 상인 부담 줄여

# “팔 곳 없어 못 판다” 중기 지원

- 아마존 등 플랫폼에 중기 입점 협약
- 32억 투입 물류창고 20곳 확보 예정

부산시가 8일 발표한 비대면 경제 육성책의 핵심으로 ‘디지털 기반 O2O 경제 구조 구축’을 꼽은 것은 다품종 소량 생산·판매에 적합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비대면 경제의 확장은 위기가 아니라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화상회의와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 코로나19가 촉발한 새로운 생활상이 정착하면 개인의 다양한 필요에 맞춘 상품과 서비스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시의 비대면 경제 육성 계획은 소상공인 중소기업 벤처창업기업 등 각 경제주체가 전자상거래를 활용해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빠르게 적응하여 비즈니스 형태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비대면경제 컨트롤 타워 신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대면 중심 소비는 온라인 판매를 중심으로 한 비대면 소비로 빠르게 전환되는 추세다. 이런 변화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느냐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관건이다. 하지만 지역 경제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비대면 비즈니스 전환 속도는 느리다. 비대면 경제를 담당하는 부서가 중소기업팀 소상공인팀 지역화폐팀 등으로 나눠진 바람에 비대면 경제 관련 업무를 산발적으로 처리했기 때문이다.

이런 지적을 고려해 시는 비대면 경제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을 비대면경제팀을 지난 2일 신설했다. 신설팀은 앞으로 5년간 비대면 경제와 관련해 시가 추진해야 할 사업을 분야별로 도출했다. 이날 발표된 비대면 경제 육성 계획도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신설팀은 비대면 경제 육성 계획을 추진하고 진행 상황 점검 등을 담당한다. 내년 1월 구성할 민관협의체와 함께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는 역할도 맡는다.

■전자상거래 확산 총력

지역 소상공인은 통신판매(전자상거래)에 진출하기 어려운 이유로 진입 방법에 대한 무지, 온라인 마케팅 수단 부재, 기존 플랫폼의 높은 이용 수수료를 꼽는다. 2020년 7월 국세통계자료 기준 통신판매사업체 수는 전국 31만6004개였는데, 이 중 부산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6.14%(1만9404개)에 불과하다.

시는 이런 애로 사항을 고려해 중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온라인 판로를 확보하도록 지원하는 것을 비대면 경제 육성의 핵심 목표로 삼았다. 최우선 과제는 공공 모바일 마켓 앱 출시, 상품·직원 관리 등 기능을 갖춘 소상공인 지원 플랫폼 구축이다. 공공 모바일 마켓 앱은 지역 상품을 한데 모아 판매하는 독립몰과 배송앱이 결합한 형태다. 이곳을 음식점 등을 운영하는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 부산 중소기업의 일원화된 온라인 판로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민간 플랫폼 수수료가 15%인 것과 달리 모바일 공공 마켓 앱은 0~2% 수준으로 낮게 책정했다.

소상공인이 비대면 전자상거래를 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것 외에 2024년까지 2500명에게 온라인 마케팅 교육을 실시하고, 온라인·바이럴 마케팅을 원하는 업체에 비용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 정책으로 공공 모바일 마켓앱에 1만 업체를 입점시키는 등 2024년까지 부산 통신판매업체 수를 전국 8% 비중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중소기업 비대면 전환 지원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 판로가 막힌 중소기업 지원 방안도 마련됐다. 시는 아마존 알리바바 등 해외 플랫폼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중소기업 입점을 지원한다. 또 동부산과 서부산에 각 1곳씩 온라인 수출 상담장을 마련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비대면 환경으로 사업을 전환하려는 기업 100곳에 비대면 전환 솔루션을 지원한다. 여기에 비대면 유망 7대 산업(디지털금융 헬스케어 문화콘텐츠 물류수산 관광마이스 에듀테크 라이프스타일테크)을 선정해 인프라 구축 기술 개발 등을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이 중 물류 분야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하는 O2O 확산의 핵심이다. 시는 온라인 판매자와 상품을 보관하는 창고주를 연계하기 위해 마이크로 풀필먼트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마이크로 풀필먼트는 판매자의 상품을 보관했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포장 배송 재고관리 등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창고다. 내년 4개소를 시작으로 2024년까지 32억 원을 투입해 부산 전역에 마이크로 풀필먼트 창고 20개소를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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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