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마산 출신인 박정호(사진)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국내 5대 그룹 주요 계열사에서 오너 일가를 제외한 직원이 최고로 오를 수 있는 직위가 부회장이다. 5대 그룹에서 부울경 출신 현직 부회장은 박정호 신임 부회장이 유일하다.

SK그룹은 3일 그룹 최고 의사협의체인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을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 임명했다.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이었던 그는 이번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도 겸직한다. SK그룹은 “ICT 전문가인 박정호 부회장과 인텔 출신의 반도체 전문가인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의 시너지가 주목된다”고 승진 배경을 설명했다. 박 부회장은 또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ICT위원회 위원장도 맡는다.

이에 따라 박 부회장은 SK그룹에서 최태원 SK 회장을 보필해 그룹 ICT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SK그룹 내에는 통신사 ‘SK텔레콤’, 하드웨어 개발이 주력인 ‘SK하이닉스’, 플랫폼 개발 및 금융·소프트웨어업을 하는 ‘SK㈜ C&C’가 ICT 계열사로 있다.

1963년생인 박 부회장은 경남 마산고와 고려대(학부), 조지워싱턴대(경영학 석사)를 졸업했고 SK㈜ C&C 대표이사 사장, SK텔레콤 사업개발부문장, SK텔레콤 글로벌 비즈 지원실장을 역임했다.

마산고 출신인 롯데지주 황각규 전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8월, 부산 금성고 출신인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달 25일 용퇴함에 따라 부울경 출신의 국내 5대 그룹 ‘부회장’은 박 부회장만 남게 됐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