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기관인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고리원전 1호기 해체를 비롯한 한국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IEA는 26일 발간한 ‘한국 에너지 정책 국가보고서’에서 “한국 정부는 (지난해 6월 발표한)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을 통해 원전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IEA의 국가별 에너지 정책 보고서는 30개 회원국의 에너지 정책을 평가하고 정책 조언을 제공하는 자료다. 한국 보고서는 2006년과 2012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발간됐다.

　IEA는 “한국의 탈원전(원전 해체)은 이번 세기 마지막 분기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전 감축 방안이 포함된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과 그린뉴딜 전략을 적극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또 “탈원전과 석탄 감축 등으로 재생에너지의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IEA의 이런 입장은 8년 전과 상반된다. IEA는 2012년 보고서에서 “한국이 에너지 수요와 보유 자원 부족 현상을 해결하려면 원전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당시 보고서 분석 내용과 상관없이 한국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당위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