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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본사 부산’ 간판 떼나

내달 유상증자 부산시 불참키로

  • 김현주 유정환 기자
  •  |   입력 : 2020-11-22 19:54:47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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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 LCC 본사 김포 갈 가능성
- 시민사회 “시 본사 유치 나서야”

부산을 대표하는 기업 ‘에어부산’이 각종 악재로 위기에 처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적자가 누적된 데다, 부산시의 유상증자 불참과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건으로 ‘부산 기업’의 정체성을 잃을 상황에 놓였다.

22일 에어부산과 지역 상공계의 말을 종합하면 에어부산은 올해 코로나19로 매출 감소와 막대한 적자가 발생해 운영 자금을 확보하고자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영업 실적을 보면 올해 1분기 매출 931억 원, 영업손실 385억 원으로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6.5% 감소했다. 2분기는 매출 237억 원·영업손실 514억 원, 3분기 역시 매출 386억 원·영업손실 424억 원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이 때문에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해 다음 달 유상증자를 추진하는데 예정 발행가는 2610원이며 총 3000만 주를 발행해 783억 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시를 비롯한 상공계가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역 항공사로 기반을 굳힐 수 있길 기대한다. 에어부산은 시와 지역 상공계가 출자해 2007년 설립했으며, 당시 이들의 지분율이 전체의 44% 수준이었다. 현재는 20%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에 이은 2대 주주인 시가 유상증자 불참을 결정, 에어부산의 희망은 실현되기 쉽지 않다. 시는 최근 에어부산 신주인수권을 매각해 유상증자 참여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했다.시가 유상증자를 포기하면서 지역 상공계의 적극적인 참여도 기대하기 어렵다. 상공계 관계자는 “시의 유상증자 참여는 ‘지역기업 살리기에 직접 나선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시가 포기한 마당에 어느 기업이 선뜻 투자하겠느냐”고 분위기를 전했다.

게다가 최근 정부와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발표하며 에어부산은 ‘부산 항공사’ 존재 자체가 흔들릴 상황에 부닥쳤다. 정부는 양대 항공사의 자회사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LCC(저비용 항공사) 3곳을 단계적으로 통합하겠다고 밝히며, ‘지방 공항을 기반으로 한 세컨드 허브 구축’이란 말만 명시했을 뿐 본사를 어디에 둘지 등 구체적인 방안은 내놓지 않았다. ‘통합 LCC’의 기반을 김포공항으로 옮긴다면, 에어부산은 사실상 간판을 내려야 한다.

통합 LCC를 부산에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쉽지 않다. 항공업계에선 통합 LCC는 진에어(서울)가 주축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고, 이를 주도해야 할 시의 의지도 약하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에어부산의 분리 매각을 주도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논의는 없다.

김현주 유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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