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 울산과기원 게놈산업기술센터. (출처 : 연합뉴스)

정부가 울산지역 ‘게놈 서비스 산업’의 기능을 강화하는 등 비수도권의 바이오헬스 산업 기반을 중점 육성하기로 했다. 국내 전체 바이오헬스 분야에는 2023년까지 총 10조 원 규모의 민간 투자가 이뤄지도록 하고, 내년도 연구개발(R&D) 예산은 30% 증액하기로 했다.

정부는 18일 인천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바이오헬스 산업 사업화 촉진 및 기술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을 발표했다.

우선 정부는 바이오헬스 산업의 지역 기반을 강화한다. 지난 7월 ‘게놈 서비스 산업’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울산의 경우 해당 특구와 연계시켜 지역 기업의 실증 기회를 확대하기로 했다. 게놈(genome)은 한 생물이 갖고 있는 모든 유전 정보(유전체)를 말한다. 바이오 메디컬 산업의 핵심 분야로 평가받는다. 울산시는 2024년까지 총 500억 원 투입해 바이오데이터 팜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정부는 울산 ‘게놈 서비스 산업’ 규제자유특구 내에 오픈랩을 설치해 기업 간 공동 연구를 촉진하기로 했다. 오픈랩은 스타트업에 공유 연구 장비나 개방형 사무 공간을 제공한다. 장비 운용·기술 경영 교육과 법률·특허 자문 등도 지원하게 된다.

이 밖에도 정부는 연세대 국제캠퍼스 내에 ‘바이오 인력양성 센터’를 올해 안에 구축한다. 이를 통해 2024년부터 개발·공정 인력을 연 2000명 양성할 계획이다. 연구·개발(R&D)에서 인·허가와 생산으로 이어지는 가치사슬 단계별로 전문 인력을 적기에 공급해 기업의 성장 기반을 강화한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의료기기 산업도 활성화한다. 내수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자 병원과 기업의 공동 R&D 발굴·개발을 지원한다. 디지털 헬스케어와 관련해서는 100만 명의 유전체·임상정보 관련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가명처리 표준화 기술을 개발해 데이터 활용의 편의성을 높이기로 했다.

정부가 바이오헬스 3대 분야(의약품·의료기기·디지털 헬스케어)의 주요 36개사와 벤처캐피탈 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은 2023년까지 총 10조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는 내년도 바이오헬스 분야 R&D 예산을 올해보다 30% 증가한 1조7000억 원으로 편성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