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동강 본류 조류 조사 위해
- 환경전문가 등 오늘 첫 회의
- 상공계 시행 촉구 목소리
낙동강 교량 건설사업은 서부산권 주민의 교통 편의는 물론 부산의 미래 산업을 선도할 강서권역과 도심을 연결한다는 의미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낙동강 일대 자연환경의 중요성도 결코 도외시할 수 없는 문제다.
이 때문에 편의를 앞세운 개발 논리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시간이 걸리더라도 환경영향평가 등 각종 행정절차를 성실히 이행하는 것이 결국 사업 기간을 단축해 사업 성과를 극대화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16일 부산시에 따르면 대저대교 건설사업 구간 가운데 낙동강 본류의 조류 공동조사를 위한 시, 낙동강유역환경청, 지역 환경단체가 추천한 전문가들의 첫 회의가 17일 열린다. 이날 회의에서 공동조사의 구체적인 방향과 계획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대저대교 구간 중 환경영향평가를 마친 서낙동강 구간의 공사는 내년 4월 착공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본류 구간의 공사는 언제 재개될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게 시 안팎의 분위기다.
이로 인해 이번 공동조사를 끝으로 대저대교 건설사업의 환경 문제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한다. 또다시 환경 문제로 논란이 불거져 공사가 추가 연기될 경우 부산시민이 치러야 할 사회적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때문이다. “출퇴근 시간 교량 횡단은 그야말로 지옥의 전쟁터”라는 시민의 스트레스가 나날이 더해지고, 에코델타시티와 연구개발특구 등 초대형 개발사업장은 연결 도로망이 없어 ‘외딴 섬’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역 상공계의 유력 인사는 “부산이라는 도시에서 낙동강 횡단 교량이 고속도로를 포함해도 10개가 안 된다. 이런 상황에서 에코델타시티나 강서 개발을 한들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환경영향평가를 제대로 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다. 정부도 필요성을 인정하고 국비 지원을 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니 안타깝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는 “대저대교 건설이 늦어지면 매년 빠르게 늘어나는 통행량을 감당하지 못해 교통 체증이 극심해질 수밖에 없다. 이는 서부산 시민 피해로 직결된다”며 “낙동강 생태공원 내 습지복원 등 다양한 환경영향 저감대책을 수립하고, 환경단체와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친환경적 교량 건설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입된 지 40년이 된 환경영향평가 제도의 손질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금처럼 개발 사업자가 대행업체를 구해 환경영향평가를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자가 비용을 공탁한 뒤 제3자 공인기관이 대행사를 선정해 평가를 진행하자는 ‘환경영향평가 비용 공탁제’도 대안으로 떠오른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