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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컨테이너도 동났다"…수출업체, 배 부족·운임 급등 겹쳐 삼중고

북미항로 물량 급증에 품귀대란…美 ‘컨’ 적체·中 흡수에 더 부족

  • 국제신문
  • 임은정 기자
  •  |  입력 : 2020-11-16 21:59:52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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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업체, 제때 선적 못해 비상
- 1TEU 신고가 1년새 52% 올라

“미국에서 컨테이너 회전이 안 됩니다. 직원들은 출근하자마자 전날 부산신항 터미널 선사별로 컨테이너를 조사하거나, 각 배가 접안하는 시간을 체크해 새벽부터 스탠바이 하고 있습니다. ‘컨테이너 구하기 전쟁’이라고 보면 됩니다.”(경남지역 수출업체)

   
16일 부산항 감만부두와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선이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미 유럽지역 수출품 급증에 따라 화물 해상운송에 필수적인 컨테이너 박스(이하 공 ‘컨’)가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수출업체들은 배를 구하지 못해 수출품을 보내지 못하는 선복 부족과 해상운임 급등에 이어 공 ‘컨’ 부족 사태까지 겹치면서 삼중고를 겪고 있다.

16일 수출업계와 해운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 유럽 등 세계 주요 경제권의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아시아~미국, 아시아~유럽 항로의 물량이 급증하면서 공 ‘컨’ 부족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재확산으로 미국 내 물류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해 항만 하역 작업은 물론 내륙의 컨테이너 운행도 차질을 빚어 미국 내 공 ‘컨’의 적체 현상이 가중되고 있다. 게다가 전 세계 공 ‘컨’을 빨아들이는 중국 수요 때문에 국내로 들어오는 공 ‘컨’이 더욱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달 칭다오 40피트·20피트 컨테이너 조달지수(CAI)는 각각 0.35와 0.44였다. 지수가 0.5 이하면 컨테이너가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은 중국보다 CAI가 훨씬 나쁠 수밖에 없다.

한 수출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운좋게 선적해 미국에 도착해도 짧으면 3일 길게는 10일씩 바다에서 접안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장비 회전이 잘 안 되니 새 오더(주문)를 받아 물건을 발주하기도 힘든 실정이다”고 호소했다.

이 때문에 지난달 컨테이너 1개(1TEU·20피트 컨테이너)의 신조가는 2900달러로 올해 초(1900달러)보다 52%나 급등했다. 15년 이상 된 중고 컨테이너 가격도 기존보다 배 가량 오른 1700달러에 이른다. 선사들이 제공하는 공 ‘컨’ 확보가 어려워지자 컨테이너를 매입하려는 화주들이 증가하면서 중고 컨테이너 값도 덩달아 뛰는 것이다.

이에 국적선사인 HMM(옛 현대상선)도 컨테이너 박스 4만3000개를 중국 업체에 발주할 예정이다. HMM 관계자는 “컨테이너는 선복량 대비 1.5배 가량 보유하고 있는데도 하반기 수요가 몰리면서 공 ‘컨’ 수급이 빡빡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 물량을 실을 배를 구했어도 컨테이너 부족 때문에 수출품을 제때 선적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며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 연말 특수를 누리려면 이달 말까지는 미국 내 유통이 가능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임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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