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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기업 못 키운 부산, IPO(기업 공개) ‘가뭄’

성장 위한 기업공개 감소 추세, 최근 10년간 상장기업 12곳뿐

  • 국제신문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  입력 : 2020-11-12 22:05:30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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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력산업 제조업 침체에 주춤
- 올 3곳 코스닥 예비심사 통과
- ICT 등 유망업체 적극 육성을

부산 기업의 IPO(기업 공개)가 눈에 띄게 줄었다. 기업 성장의 주요 단계로 꼽히는 IPO가 시들한 것은 지역 업체의 성장세가 주춤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부산에 본사를 둔 기업 3곳이 올해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지난 5일 에어필터 제조업체 씨앤투스성진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고, 선박평형수처리장치 전문업체 파나시아도 지난 8월 같은 심사를 통과했다. 지난 10월 통과한 배선기구 제조업체 제일전기공업은 이달 말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부산 기업의 코스닥과 코스피 등 주식시장 상장을 위한 IPO는 크게 줄었다. 현재 부산에 본사를 둔 기업 중 코스닥·코스피·코넥스 상장사는 75곳이다.

1960~2000년 상장사는 36곳이었지만, 2001~2010년 10년 동안 27곳이 대거 가세했다. 조선경기 호황으로 지역 조선기자재업체들이 앞다퉈 몸집을 키우면서 IPO에 적극적으로 나선 영향이다. 반면 2011~2020년에 상장한 기업은 12곳에 그쳤다. 특히 2016년부터 5년간 코스닥·코스피 상장사는 4곳뿐이며, 1곳은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 코넥스에 상장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지역 주력산업인 조선기자재와 철강, 기계부품 등 제조업의 침체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000년대 중반 이후 글로벌 경기 악화로 조선업을 포함한 제조업계에서 규모를 키우는 기업이 현저히 줄었다. 자연스럽게 신규 투자를 계획하는 곳이 감소하면서 IPO에 대한 수요도 시들해졌다. IPO는 외부 투자자가 공개적으로 주식을 살 수 있도록 기업이 주식과 경영 내역을 시장에 공개하는 것이다. 대규모 투자나 연구개발 자금이 필요할 때와 해외 진출에 따른 공신력 있는 지표가 필요할 때 많이 활용한다. 미래에셋의 기업 투자 전문가는 “부산지역에 상장할 만한 여건을 갖춘 기업은 거의 다 했다고 보여 상장사가 예전처럼 많이 나오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주력산업이 아닌 새로운 분야에서 스타 기업을 배출하지 못했다는 반증으로도 볼 수 있다. 철강과 기계, 조선기자재 업종에서 규모를 키운 기업은 대체로 2000년대 전후로 IPO에 성공했다. 반면 최근 주목 받는 ICT나 반도체, 스마트부품 등 신성장 산업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앞세워 IPO에 도전할 만한 기업을 찾기는 어렵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제조업 위주의 부산 산업 체질을 개선해 유망 기업을 발굴, 육성하며 IPO까지 연결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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