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지향적 활동 재연 원천봉쇄
부산 시민사회가 한국거래소(KRX) 차기 이사장에 지역사회와 밀착할 수 있는 인물이 선임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KRX가 2005년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한 후 15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지역 대표 공기업으로 인지도나 기여도가 낮은 만큼 이번에는 지역과 제대로 협력할 인물이 선출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는 9일 성명을 내고 “차기 KRX 이사장 선임은 부산 시민의 동의가 전제되어야 하며, 특히 KRX 본사도시로서의 위상 확보를 위해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이어 “KRX는 지금같이 서울과 부산 두 집 체제의 어정쩡한 체계에서 벗어나 부산 시민과 공생하겠다는 자세 전환과 지역 밀착 경영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박인호 대표는 “15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KRX는 아직 서울지향적인 경영을 보이고 있으며, 지역 정착에 노력도 기울이지 않아 차기 이사장 선임에 목소리를 높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KRX는 지난 1일 정지원 이사장이 임기를 만료하면서 후임자 인선에 돌입했다. 지난달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했고 조만간 향후 일정과 절차, 방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정부의 차관급 인사가 끝나면서 본격적인 후보 추천이 가능해져 차기 이사장에 관한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국제신문 지난 2일 자 3면 보도)
하지만 현재까지 차기 이사장에 거론되는 이들 대부분이 부산에 연고가 없고 서울 중심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이전처럼 부산에 사무실만 두고 서울 중심으로 활동하는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 지역사회가 차기 이사장으로 금융중심지를 지향하는 부산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협력할 인물을 요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부산경남미래정책 안일규 사무처장은 “KRX는 ‘부산 금융중심지’의 핵심 기관인 만큼 이를 잘 아는 인사가 선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공계 관계자는 “부산 출신이 아니더라도 지역과 소통하며 협력할 인물이어야 KRX 지역 이전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주 안세희 기자 kimhj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