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가 약속한 돈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조합원들이 가두시위에 나섰다.
포스코약속이행추진위원회(포추위)는 7일 오후 부산 남구 대연8구역재개발조합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00명(경찰 추산 80명)이 모여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에 참여한 조합원들은 ‘포스코 갑질·꼼수 중단하라’ ‘3000만 원 지급하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행진했다.
| |  |
| 7일 오후 부산 남구 대연동 대연8구역재개발조합 사무실 앞에서 포스코약속이행추진위원회 소속 조합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배지열 기자
|
시위 참가자들은 대연8구역 시공사로 선정된 포스코건설이 입찰을 앞두고 약속한 가구당 3000만 원의 민원처리비 지급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포스코건설이 시공사로 확정되면 일주일 이내에 가구당 3000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미루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조합원 일부는 법원 동부지원에 시공사 선정 총회 결과에 대한 효력정지가처분 신청도 제출한 상태다.
포추위 심민규 위원장은 “계좌번호도 일일이 받아 갔으니 조합원 대부분이 믿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조합에서 처리하라고 하니 다들 화가 난 것”이라고 말했다.
| |  |
| 7일 오후 부산 남구 대연동 대연8구역재개발조합 사무실 앞에서 포스코약속이행추진위원회 소속 조합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배지열 기자
|
시공사는 민원처리비 명목의 돈을 이미 조합에 지급했다는 입장이다. 민원처리비는 시공사가 조합에 대여하고 이를 조합에서 조합원에게 지급하는 형태다. 시공사 측은 입찰보증금 500억 원이 시공사 선정 이후에는 대여금으로 전환됐기 때문에 이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시공사가 조합원에게 직접 돈을 전달하는 건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 기준상 불가능하다. 조합에도 입찰보증금을 민원처리비로 먼저 집행하면 된다는 공문도 보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민원처리비 지급을 위해 조합원의 계좌번호를 받아간 적은 없다. 그리고 이번 집회는 시공사 선정에 반대하는 일부 조합원의 뜻일뿐 전체 조합원의 의사와는 무관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은 부산 최대 재개발 지역으로 꼽히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남구 대연동 일대에 아파트 30개 동, 3516가구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이 지난달 18일 HDC 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컨소시엄을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