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 ‘대중국 압박’ 계속할 듯

미국의 대통령 선거일(현지시간 11월 3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선 결과가 우리 경제와 금융·외환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미국의 ‘보호무역 주의’와 ‘대중국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일 정부 당국과 주요 경제기관에 따르면 두 후보는 공통적으로 ▷미국 중심의 글로벌 가치 사슬 재편 ▷‘탈 중국’ 가속화 등을 위해 전방위적인 산업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한국 경제의 추가적인 불확실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시나리오별로도 국내 수출과 금융시장 등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여론조사 추이 결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큰 ‘바이든 당선’ 시나리오의 경우 우리 경제의 환경 규제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환경문제 대응에 더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한국은 ‘미국 정권 교체에 따른 정책 변화’ 부담은 덜겠지만,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 방안 등은 트럼프식 미국 우선주의와 맞물려 시행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활용해 수입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전망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어려운 우리나라 무역이 앞으로도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지난달 국내 전체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보다 3.6% 줄어든 449억8000만 달러에 그쳤다.

국내 금융시장도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9월 말 2327.89에서 지난달 30일 2267.15로 떨어지는 등 최근 한 달간 60포인트 넘게 빠졌다. 코로나19의 글로벌 재확산과 미국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석주 안세희 기자 serenom@kookje.co.kr